[우즈벡 투어 21] 사마르칸트에서 발견한 ‘고구려 사신도’
[아시아엔=최희영 <우즈베키스탄에 꽂히다> 작가] 1월 29일 우즈베키스탄 여행에 나섰던 관광단은 이곳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2월 2일 아침 일찍 고속열차를 타고 다시 타슈켄트로 향한다. 그리고 같은 날 밤 11시 전세기 직항편을 이용해 한국으로 돌아간다. 어느덧 4박 6일 우즈벡 여행길의 막바지에 왔다. 2일 아침 6시, 수도 타슈켄트로 떠나기 위해 관광단 일행은 다른 날보다 일찍 잠을 청했다. 다음은 보다 자세히 요약한 사마르칸트의 주요 관광지들이다.
레기스탄 광장(Registan Square)
사마르칸트와 티무르 제국을 상징하는 명소다. ‘모래 땅’이라는 뜻의 ‘레기스 탄’은 공적인 행사가 열리던 광장으로 알현식, 사열식, 공공 집회, 죄인의 처형 등이 행해졌다. 티무르 시대엔 대규모 노천시장으로 기능하다 울루그벡 시대에 들어서 메드레세가 세워졌다. 이후 ‘야한그도슈 바하도르’가 두 개의 메드레세를 새로 건립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샤히진다 영묘(Shakhi Zinda Mausoleum)
아프라시압 언덕 남쪽에 있는 사마르칸트 제일의 이슬람 성지다. 이슬람 종교 지도자들과 순교자를 비롯해 티무르 왕족의 영묘가 길이 200m, 폭 40m 규모의 일직선으로 길게 놓여 있다. 순례자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 샤히진다는 ‘살아 있는 왕’이라는 뜻이다. 각 영묘마다 장식의 다양함과 아름다움이 뛰어나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울루그벡(Ulughbeg) 천문대 터와 박물관
1419년 울루그백이 세웠다. 울루그벡 동상 근처에 천문대 터와 박물관이 있다. 현재는 천문대의 기초만 남아 있는데 당시에는 이곳에서 학자들이 별자리를 연구했다고 한다. 당시 관측이 대단히 정교해 오늘날의 정밀 기계로 계산한 1년 단위 365일 6시간 9분 9.6초와 큰 차이가 없었다. 박물관에는 울루그벡과 천문학에 관련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아프라시압 역사박물관(Afrasiab Museum)
옛 소련의 고고학자들이 사마르칸트의 구도성인 아프라시압 지역을 발굴해 다양한 유물들을 찾아냈다. 알렉산더대왕 시대의 동전부터 조로아스터교 제단 등 여러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물 중 최대 볼거리는 7세기 영주의 궁전에서 발견된 고구려 사신도 벽화다. 사안의 특이성 때문에 한국 고대 사학자들의 관심과 한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고구려 사신도
7세기 때 벽화로 심하게 훼손되었던 유적을 복원해보니 ‘조우관(鳥羽冠)’을 쓰고 ‘환두대도(環頭大刀)’까지 찬 두 인물이 나타났다. 바로 고구려 사신들이었다. 두 나라의 교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그림이라 사마르칸트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로부터 크게 환영받고 있다. 양국의 왕래가 1400년 이상 되었다는 걸 입증하는 유적이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