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처서 지나서’ 이상원 “어제는 이미 없고 빈 그 공간을 잠자리···”

어제는 이미 없고 빈 그 공간을

잠자리, 볼 붉은 채 무심히 떠 있다

 

햇살은 하얀 포말

가벼이 날개짓에 부서지고

떠나가는 것들의 집은 어디인가

 

입술을 닫고 나무들

그리움에 젖어 있다

 

말하지 않는 그의

말들이 날개 끝에 반짝여, 오늘은

 

자꾸만 옛날을 뒤따라가는

저문 날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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