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7/5]”찌질한 남성들, 사우디 떠나라”···여성운전에 욕설·방화


[아시아엔=편집국] 1. 여성운전 허용 “첫날부터 남자들 욕설”…편견 여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주(州)에서 여성소유 차량에 불을 지른 남성 2명 4일(현지시간) 체포 소식 현지언론들 보도.

-이들 남성은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사 2일 새벽 살마 알샤리프(33·여) 집 앞에 주차한 승용차에 뿌리고 불을 질러 차는 모두 탐. 피해자 알샤리프는 다른 사우디 여성과 마찬가지로 지난달 24일 사우디 정부가 여성운전을 허용함에 따라 이 차를 운전하기 시작.

-사우디 정부의 여성 운전 허용에 긍정 평가 많지만 사우디 내 일부 보수적 종교계와 남성들이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기며 이같은 짓 하고 있음.

-알샤리프는 “내가 운전을 시작한 첫날부터 이웃의 남자들에게 욕을 먹기도 했다”고 말함. 메카주는 사우디에서도 보수적인 분위기가 강한 편임.

-사건이 알려지자 사우디에서는 여성의 운전에 대한 범행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음. 운전을 시작한 여성 사하르 나시프는 “이번 방화는 개인의 돌출적인 행동으로 왕명을 거역한 죄로 엄하게 처벌받아야 한다. 여성의 운전은 되돌릴 수 없는 사회적 흐름”이라고 말함.

2. 생방송 리포터 기습추행…러시아월드컵 ‘성폭력 종합세트’

-러시아월드컵 열기에 편승한 성희롱, 성추행이 버젓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5일 미국 CNN방송 보도.

-방송에 따르면 지난 14일 월드컵 본선이 러시아 전역에서 시작된 이후 경기장 안팎,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주로 방송인들을 겨냥한 성폭력이 자주 목격됨.

-버거킹 러시아는 월드컵 출전선수들과 성관계로 임신하면 상금 4만7천 달러(약 5천만원)와 자사 햄버거인 ‘와퍼’를 평생 공짜로 주겠다고 밝힘. 이에 일부에서 비판이 일자 버거킹은 사과하고 제의를 철회함.

-아르헨티나축구협회는 축구 관계자와 기자들을 위해 ‘러시아 여자 고르는 방법’ 지침서를 냈다가 몰매를 맞음.

-CNN은 “이런 행태가 성차별이나 여성혐오증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지적.

-이런 분위기 속에서 현지 파견 각국 여성 언론인들이 육체·정신적 시련을 겪음.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 참여한 기자 1만6천명 가운데 여성은 14%. CNN은 이들 여성 언론인의 일부가 지난 2주의 기간에 성폭행, 성추행, 성희롱 등에 시달렸다고 보도.

-특히 생방송 중에도 버젓이 성추행이 발생함.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의 스페인채널 기자인 줄리에스 곤살레스 테란은 러시아 사란스크에서 방송하던 중 한 남성의 습격을 받음. 해당 남성은 가슴에 손을 대고 키스를 했지만 곤살레스 테란은 분노한 마음을 억누르고 리포트를 마침.

-곤살레스 테란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가 이런 대접을 받아서는 안 된다. 축구의 즐거움은 이해하지만, 애정과 학대의 경계는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함.

-한편 축구와 관련해 여성 언론인들이 겪는 학대는 러시아만의 문제는 아님. 브라질에서는 그런 상황이 끈질기게 지속돼 결국 ‘Deixa Ela Trabalhar'(일 좀 하게 해달라)는 캠페인까지 출범.

-브라질 ‘글로보 에스포르테’ 기자 아만다 케스텔만은 “남성 축구팬들의 특권의식 탓에 성폭력이 빈발한다”고 지적하고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때도 러시아에 있었는데 월드컵 때가 훨씬 심하다”고 말함.

-그는 “경기장 근처에서 축구팬이나 취객과 마주칠 때, 대중교통 시설을 이용할 때, 심지어 생방송을 할 때도 성폭력은 되풀이됐다”고 폭로.

-브라질 기자 루이자 올리베이라는 “통역을 하는 러시아 여성과 동행했는데 남성들이 그녀에게 계속 접근해 제대로 다니지 못할 지경이었다. 팬존에 취재하러 갔는데 최소 5명이 그녀에게 다가왔고 일부는 몸을 만졌다”고 말함.

-기자가 아닌 경기 해설자에 대한 폭력도 심각한 수위에 이름. 영국에서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월드컵 경기 생중계를 맡은 비키 스파크스의 경우 포르투갈이 모로코를 이긴다고 했다가 성차별적 언사에 시달림.

-심지어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에서 활동한 제이슨 쿤디는 “여자 해설자 목소리는 듣기 거북하다. 전후반 90분 동안 고음을 듣기 싫고 축구에서 극적인 순간은 저음으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망발을 일삼음.

-한편 독일에서는 이런 작태에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강력 조치가 뒤따름. ZDF 방송은 자사의 해설자인 클라우디아 노이만을 겨냥해 소셜미디어에서 성차별적 폭언을 퍼부은 이용자 2명을 형사고발.

3. 필리핀, 이틀 연속 시장총격 피살…마약명단에 든 시장들 “나 떨고 있니?”

-필리핀에서 이틀 연속으로 지방도시 시장이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 현지 시장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언론들은 보도함.

-마약단속청(PDEA)의 마약 연루 의혹 정치인 명단에 오른 다수가 살해돼 이 명단에 들어있는 시장들은 상당한 위협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짐.

-필리핀 북부 루손 섬에서 지난 2일 오전 타나우안시 시장이 총격으로 숨진 데 이어 3일 오후 제너럴 티니오시 시장도 같은 운명을 맞음.

-이 가운데 타나우안시 시장은 강력한 부인에도 마약 연루 의혹 명단에 포함된 인물.

-필리핀지방자치단체연맹(LMP)은 이 명단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두테르테 대통령 면담을 요청했다고 일간 인콰이어러가 5일 보도.

-브론디얼 LMP 대표는 “명단에 있는 시장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마약에 연루된 의혹이 있다는 이유로 박탈된 시장들의 경찰 지휘권을 돌려달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말함.

-한 지방 소도시 시장은 “경찰의 에스코트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리의 안전을 어떻게 장담할 수 있느냐”고 호소. 또다른 시장은 “우리가 표적이 된다면 아무리 경호를 강화해도 소용없다. 신에게 운명을 맡길 수밖에 없다”고 푸념.

-필리핀도시연맹(LCP)도 마약 연루 의혹 명단이 자치단체장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명단을 점검해달라고 요구.

-마약단속청은 지난 5월 14일 치러진 기초자치단체(바랑가이) 대표와 의원을 뽑는 선거를 2주 앞두고 마약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바랑가이 공직자 207명의 명단을 공개. 마약단속청은 이어 6월 초 시장과 국회의원을 포함해 약 93명의 선출직 공직자가 명단에 올라가 있다고 밝힘

4. 미중 무역전쟁 D-1…메가톤급 폭풍 ‘일촉즉발’

-미국이 예고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발효(6일)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 세계 교역질서를 뒤흔들 미중 무역전쟁의 전운이 짙어지고 있음.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는 6일부터 340억 달러(약 38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 818개 품목에 25% 관세를 물리고, 추후 160억 달러의 284개 품목에 대해서도 관세 부과를 검토한다고 밝힘.

-미국과 동시에 같은 규모, 같은 수준의 보복 관세를 물리겠다고 맞불을 예고한 중국은 시차 때문에 미국보다 12시간 빨리 6일을 맞지만, 중국 국무원은 4일 “우리가 첫 발을 쏘지는 않을 것”이라며 선제공격 가능성은 배제함.

-양국의 이번 관세 전쟁은 500억 달러 규모의 상품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규모 자체도 크고, 상대에게 치명상을 줄 급소인 핵심분야를 겨냥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엄포나 상징적 조처가 아닌 실제적 타격이 될 전망.

-미국은 중국이 IT, 우주, 전기자동차, 생명공학 등 10개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는 목표로 추진 중인 ‘중국 제조 2025’를 직접 겨냥.

-중국의 맞불 관세는 미국산 대두를 비롯한 농산품과 자동차로, 트럼프 대통령의 표밭을 향해 있음.

-이번 조치는 양국 경제 자체에 대한 타격은 물론 세계 경제국들 간 복잡한 글로벌 공급망과 무역 흐름에도 악영향을 줄 것임.

-경제전문가들은 무역전쟁이 미국과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각각 0.3%포인트 가량 깎아내릴 것으로 추산하고, 다른 국가의 성장률도 저하시킬 것으로 전망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중국이 무역흑자를 줄이라는 미국의 압박에 따라 총수출을 10% 줄이면 아시아 국가의 GDP 성장률이 평균 1.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산.

-한국의 경우 미국의 대중국 수입이 10% 감소하면 우리의 대중국 수출액은 282억6천만달러(31조5천억원) 줄어들 것으로 현대경제연구원은 추산.

-한편 미국의 총구는 중국뿐 아니라 유럽연합(EU),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동맹국인 캐나다, 멕시코,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까지 세계 주요 경제국들을 모두 겨냥하고 있다는 분석.

-이에 미국의 선제공격을 받은 국가들 역시 가만히 손 놓고 당하지만은 않겠다는 입장.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 유력 정치인들의 텃밭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골라 보복에 나섰고 EU도 이미 미국산 180개 품목 34억 달러(3조8천억원)어치에 최대 25% 관세를 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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