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터키인 파키스탄서 피랍사건’에 “이번엔 못 참는다”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지난해 실종된 터키인 메수트 카츠마즈(Mesut Kacmaz)는 파키스탄의 라호르에서 납치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납치범들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배후에 에르도안 정부가 있었다고 밝혀졌었다. 카츠마즈는 히즈멧 계열의 학교 교장 출신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16년 7월 터키에서 발생한 쿠데타 시도 배후로 히즈멧운동을 지목해 왔다. 이에 따라 최근까지 터키 국내에 있는 히즈멧 인사들이 체포돼 감옥에 보내졌으며, 해외 망명인사들도 강제 송환되고 있다.
이 가운데 망명지 정부가 신병 인도를 거절할 경우 에르도안 정부는 납치를 통해 그들을 국내로 강제 압송하는 일도 벌이고 있다.
‘메수트 카츠마즈 납치사건’이라고 불리는 이 사건은 그다지 예외적인 일이 아니다. 재작년 쿠데타 이후 조지아나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벌어졌다.
그런 가운데 카츠마즈 사건은 그가 파키스탄에서 유엔의 보호를 받으며 거주하고 있었다는 점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 국제평화기구로서 유엔은 이번 사건이 발생하자 적극 개입해 해결에 나섰다.
유엔은 “메수트 카츠마즈가 파키스탄에서 유엔의 보호를 받고 있었다”며 “납치 사건과 관련해 터키와 파키스탄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은 특히 카츠마즈와 그의 가족 석방과 함께 터키와 파키스탄 정부에 대해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의 결말은 그동안 에르도안 정부에 의해 터키 국외에서 강제 납치된 터키인들의 신병처리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아울러 2016년 7월 쿠데타 이후 해외에서 망명 아닌 망명생활을 힘겹게 버텨내고 있는 터키인들이 유엔의 대응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