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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라운드업 20250325] 인도네시아 정부비판 매체에 돼지머리·쥐 사체 위협

1. 애플CEO, 중국 경제고위급 잇달아 면담
–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경제 부문 고위급 인사들을 잇달아 만나 중국과의 협력 의지를 피력했다고 중국 관영매체들이 전했음. 24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발전포럼(CDF) 참석차 베이징을 찾은 쿡 CEO는 전날 오후 늦게 ‘중국 경제 실세’로 평가되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를 만났음.
– 허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쿡 CEO를 비롯한 글로벌기업 대표들에게 “중국은 고품질 발전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확대하며 경영 환경을 지속 개선하고 있다”면서 중국 투자 확대를 당부. 이에 참석 기업인들은 중국 시장을 중시하고 있다며 중국과 장기적 협력에 힘쓸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음.
– 쿡 CEO는 같은 날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의 런훙빈 회장을 만나 경제 회복에 어려움을 겪는 중국이 최근 발표한 내수 진작 프로그램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음. 중국신문망은 쿡 CEO가 이 자리에서 “중국 내수 진작 프로그램의 의의는 중대하다”며 “이는 고용에 관계된 것일 뿐만 아니라 애플의 중국 제조업체와 개발자 생태계에도 영향을 준다. 건강하고 힘 있는 소비 시장은 여러 방면에서 공헌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
– 쿡 CEO는 또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 장관도 만났다고 중국 상무부가 밝혔음. 성명에 따르면 쿡 CEO는 왕 부장(장관)과, 애플의 중국 내 사업 발전과 미·중 경제 및 무역 관계와 같은 주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 왕 부장은 쿡 CEO에게 애플의 중국 내 투자 확대를 환영한다고 말하면서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 그는 “미국의 일방적인 관세 인상과 무역 제한 조치가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을 초래했다”고 지적하며 “중국은 미국과 평등한 대화를 통해 기업을 위한 더 안정적인 정책 환경을 조성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음.
– 쿡 CEO의 이런 행보는 애플이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약진 속에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상황과 무관치 않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애플은 2023년 4분기 중국 시장 점유율 21%로 1위를 찍은 뒤 작년 내내 14∼17% 점유율로 중국 비보(vivo)나 화웨이, 샤오미 등과 비슷하거나 근소하게 뒤처졌음. 이런 상황 속에 작년 4분기에는 중국 내 전체 매출이 11.1% 감소하기도 했음.

2. 중일 ‘영유권 분쟁’ 센카쿠 대립 심화
–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 양국 간 영유권 분쟁이 심화. 중국 해경국 선박이 센카쿠 열도 영해에 침범해 역대 최장 시간 머무르고 있다는 일본 측 언론 보도가 나오자 중국 측은 외려 불법적으로 영해에 진입한 일본 어선에 대한 퇴거 조치를 했다고 발표.
– 25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 해경 류더쥔 대변인은 전날 밤 “지난 21∼24일 일본어선 4척이 불법적으로 우리 댜오위다오 영해에 진입해 법에 따라 필요한 통제 조치를 하고, 경고 및 퇴거 조치를 했다”고 밝혔음. 류 대변인은 “댜오위다오와 그 부속 도서는 중국 고유 영토로, 우리는 일본이 이 해역에서 모든 불법 활동을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음. 이어 “중국 해경 함정은 계속해서 본국 관할 해역에서 해상 권익 수호·법 집행 활동을 전개해 국가 주권과 안보, 해양 권익을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음.
– 앞서 NHK 등 일본 매체는 중국 해경국 선박 2척이 지난 21일 오전 2시께 센카쿠 열도 영해에 들어왔으며 다음날인 22일 오전 2시30분께는 또 다른 2척이 추가로 영해를 침범했다고 밝혔다고 전했음. 이에 따라 중국 해경 선박의 연속적인 영해 침범 시간은 2012년 일본이 센카쿠 열도를 국유화한 이후 종전 역대 최장인 재작년 3월 30일부터 4월 2일까지 80시간 36분을 넘어섰다고 보도.
– 한편, 지난 22일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일본 도쿄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난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센카쿠 열도를 비롯한 동중국해 정세, 중국군의 활발한 활동 등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대응을 촉구했다고 말했음.

3. 양안갈등 고조 속 장제스 대만 초대총통 증손자 중국 이주
– 중국과 대만 간 긴장 고조 속에 장제스 대만 초대 총통의 증손자 중 한 명이 중국 본토에 정착하겠다고 알려 대만에서 논란이 일고 있음.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장제스 증손자인 장여우칭(35)은 최근 자신의 더우인 계정 라이브 영상을 통해 중국 저장성 항저우로 이주한다고 밝혔음. 그는 “최근 본토에 뿌리를 내리고 새로운 생활방식을 시도하기로 결심했다”며 본토의 거처 모습을 소개.
– 장여우칭은 항저우에서 창업하려고 직원 숙소를 임대했다고 소개하며 “아직 식탁도 TV도 없지만 어차피 뿌리내리는 과정은 이렇다”고 말하기도 했음. 장여우칭은 장제스 초대 총통의 증손자이자 장징궈 전 총통의 손자다. 부친인 장샤오융도 정치인. 지난해 ‘친미· 반중’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후 양안 긴장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장제스 증손자가 중국 본토 정착했다는 소식은 본토와 대만 네티즌 사이에서 작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켰음.
– 중국 네티즌들은 “집에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 “창업에 성공하기를 바란다, 화이팅” 등 댓글로 환영. 이 라이브 영상에는 9만명이 ‘좋아요’를 눌렀고 1만5천명이 댓글을 남겼음. 하지만 대만 일부 네티즌들은 “미국 여권으로 대륙에서 반격할 작정인가”, “이쪽 국적을 말소하는 것을 잊지 말라” 등 반감을 드러냈음.
– 장제스 증손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장여우칭은 미국에서 공부하며 대중 앞에 나타나지 않다가 최근 수년간 친중 행보를 보여 대만에서 논란을 일으켰음. 작년에는 장제스의 고향인 닝보시 펑화구를 방문해 “조상을 인정하고 고향으로 돌아가자, 양안은 한 가족”이라고 말했고, 라이 총통을 향해 “(중국의 일개) 성장(省長)일 뿐이지 총통이 아니다”라고 말해 대만에서 반발을 샀음.

인도네시아 군법 개정에 항의하는 시위대 <사진=EPA/연합뉴스>

4. 인도네시아 정부비판 매체에 돼지머리·쥐 사체 위협
– 인도네시아에서 군 출신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민주주의 후퇴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프라보워 대통령을 비판해온 유명 언론사에 돼지머리, 머리가 잘린 쥐 사체가 배달돼 언론에 대한 위협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음. 24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인도네시아 유력 주간지 템포의 자카르타 사무실에 돼지머리를 담은 상자가 기자 앞으로 배달.
– 기자가 다음 날인 20일 사무실에 출근해 상자를 열어보자 귀가 없고 부패해 악취를 풍기는 돼지머리가 나왔음. 이어 지난 22일에는 청소원들이 머리가 잘린 쥐 여섯 마리의 사체가 들어 있는 상자를 사무실에서 발견. 이에 템포 측은 사건을 경찰에 신고. 세트리 야스라 템포 편집장은 성명에서 이번 사건이 “겁을 주려는 의도라면 우리는 굴하지 않지만, 이 비겁한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면서 회사의 사명에 계속 헌신할 것이라고 강조.
– 국제 비영리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의 아시아 담당자인 베 리 이는 “이것은 위험하고 고의적인 협박 행위”라면서 “인도네시아 기자는 보복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유롭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AFP에 밝혔음.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I)의 우스만 하미드 인도네시아 사무국장은 인도네시아에서 기자가 되는 것이 “사형선고 같은” 일이 될 위험이 있다면서 조사를 촉구.
– 템포는 최근 몇 주 동안 프라보워 정부의 광범위한 예산 삭감 등 정책을 비판하는 기사를 실었음. 또 돼지머리를 배달받은 기자는 가톨릭 신자이며 프라보워 대통령에 비판적인 기사를 쓴 적이 있다고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음. 국민 다수가 무슬림인 인도네시아에서 돼지고기는 발리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금기시되고 있음.
– 템포는 독재자 수하르토의 30년간 장기 집권 시절에 두 차례 발간 금지됐다가 1990년대 말 수하르토 정권 종식 이후 발행을 재개. 프라보워 대통령은 한때 수하르토의 사위로서 민주화 운동·인권 탄압에 적극 나선 전력이 있음. 지난해 들어선 프라보워 정권이 최근 군법을 개정, 군인 신분으로 겸직 가능한 관료직을 늘리자 수하르토 정권 때처럼 군부 통치 체제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음.

5. 미얀마 군정 수장, 내달 태국 다자회의 참석
– 2021년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미얀마 군사정권 수장이 국제무대 보폭을 넓히고 있음. 24일 태국 매체 타이PBS에 따르면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은 벵골만기술경제협력체(BIMSTEC) 정상회의 참석차 다음 달 3∼4일 태국 방콕을 방문할 예정.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태국 방문은 쿠데타 이후 처음.
– 이번 BIMSTEC 정상회의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비롯한 회원국 정상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음. BIMSTEC는 인도, 태국, 미얀마,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네팔, 부탄 등 벵골만에 인접한 7개국이 회원인 지역협력체로 1997년 설립.
– 반군 공세로 군정이 위기를 맞은 가운데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이달 초에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각각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을 만났음. 그는 양국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민정 이양을 위한 총선에 대한 지원을 요청.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열린 메콩강 유역 6개국 정상회의에 참석. 쿠데타 이후 첫 중국 방문. 당시 그는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패통탄 태국 총리,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 등과 별도로 만났음.
– 군정 수장의 연이은 외국 정상 접촉은 국가비상사태를 끝내고 안정적인 장기 통치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필수적인 절차인 차기 총선에서 지지를 확보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올해 12월 또는 2026년 1월에 총선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벨라루스에서 언급. 중국과 러시아 등은 군정이 추진하는 선거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음. 반면에 미얀마 민주 진영과 미국 등 서방국들은 군정 주도 선거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

6. 이스라엘, 가자 재점령 추진 “트럼프, 종전 아닌 승전 원해”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교전을 재개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아예 재점령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동의 하에 이뤄지는 이 같은 계획은 팔레스타인의 독립국 수립을 지향하는 국제사회의 공감대와 정면으로 어긋남.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가자지구 재점령 작전 계획을 작성해 안보 내각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음.
– 전투사단 여러 곳을 투입해 가자지구를 공격, 하마스 잔당을 진압한 뒤 군이 실질적인 통치권을 장악하겠다는 것이 계획의 핵심. 가자지구의 대부분 지역을 비우고 220만명에 달하는 팔레스타인 원주민들을 ‘알마사위 인도주의 구역’으로 불리는 지중해 연안의 좁은 땅에 수용하는 방안도 계획에 포함. 이 경우 좁은 땅으로 내몰리는 팔레스타인인들은 사실상 식량 원조에 의존하지 않고는 생존이 불가능해짐. 이스라엘군은 최근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제공해야 할 인도적 지원의 열량 규모까지 계산해 둔 상태.
–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으로 가자지구를 점령했으나 2005년 평화협정에 따라 이 지역의 유대인 정착촌을 포기하고 자국민과 군대를 철수. 2023년 가자지구 전쟁 이후에도 이스라엘은 인질 구출과 하마스 소탕에 초점을 맞췄을 뿐, 점령을 목표로 삼지는 않았음. 조 바이든 전임 미국 대통령도 국제사회가 공감대를 이룬 ‘두 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을 내세워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에 반대. 두 국가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서로 주권을 인정하고 독립국으로서 공존하도록 한다는 접근법.
– 이스라엘군이 새로 작성한 계획은 기존 군사작전을 뒤엎고 팔레스타인 독립국 로드맵을 파괴하려는 조치로 관측. 이런 변화에는 이스라엘 내·외부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임. 우선 내부적으로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향한 강경파의 압력이 강해지고 있음. 일시 휴전과 인질 교환이 이뤄지는 동안 하마스가 가자지구의 장악력을 회복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완전한 소탕을 위해서는 재점령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정치권과 군부 내에서 힘을 얻었다는 분석.
– 미국의 태도도 달라졌음.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을 반대해 온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와 달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은근히 방조하는 모습. 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미국의 이전 행정부는 ‘전쟁 종식’을 원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전쟁에 승리하기를 원한다”며 “미국 역시 하마스를 꺾음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있다”고 말했음.
– 다만 가자지구 재점령이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는 미지수. 200만 넘는 인구의 삶의 터전을 뿌리째 뽑아 좁은 지역으로 몰아넣는 것은 인도적 비난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이고 반발을 심화해 하마스의 세력을 키워주는 격이 될 수도 있음. 최소한 4개 전투사단이 필요하다는 점과 그간 소모된 병력 등을 고려할 때 이스라엘군이 이를 완수할 역량이 되는지에도 물음표가 붙는다고 FT는 전했음.

편집국

The AsiaN 편집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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