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산책] 베이직교회 조정민 목사의 ‘왜 예수인가?’


[아시아엔=김혜원 인턴기자] 며칠 전 ‘예수 안 믿으면, 지옥 갑니다! 어서 믿고 구원받으십시오’라고 적힌 판넬을 목에 걸고 서있는 노인을 봤다. 나는 그를 보곤 고개를 내저었다. 그 노인뿐만이 아니라 “예수 믿으면 천국 가고, 안 믿으면 지옥 간다”는 협박 비슷한 말들로 믿음을 강요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다. 그들은 무례하고 극단적이다. 선교를 한답시고 남의 팔을 불쑥 잡거나 집요하게 쫓아와 계속 말을 건다. 그럴 때마다 믿음은커녕 오히려 예수에 대한 반감과 오해만 커졌다.

<왜 예수인가?>(두란노)는 예수에 대한 오해를 바로 잡아준다. 이 책은 머리말에 언급되었듯, 교회와 기독교라면 몸서리치는 非신자들부터 교회를 다니긴 하지만 예수를 믿는 둥 마는 둥 하고 있는 半신자들, 나아가 ‘예수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사람들’까지 누구나 거부감 없이 읽기 쉽게 인도한다.

저자 조정민 목사는 25년 동안 열정적으로 활동한 언론인으로 그 역시 기독교에 많은 의문을 갖고 있던 비신자였다. 그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아내를 교회로부터 ‘구출’하려고 처음 교회에 발을 들였다고 한다. ‘왜 하필 예수인가?’라는 의문을 갖고 예수 탐구를 시작한 그는 마침내 불신을 해소하고 예수를 믿게 됐다고 했다. 지금 그는 베이직교회에서 교회공동체 회복을 위해 사명을 다하고 있다.

<왜 예수인가?>는 독자들이 평소 의문을 지녔던 점들을 찾아내 시원하게 풀어준다. 저자 자신이 예수에 대해 불신했었던 만큼, ‘왜 예수를 불신하는지’, ‘어떤 점을 오해하고 있는지’ 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노 마일리지 △자유 △기쁨 △사랑과 권력 △죄 △은혜 △고난 △거듭남 △제자 △십자가 △부활 등 12개의 키워드를 들어 ‘왜 예수인지’ 설명하고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신비는 돈 벌기 위해서 건강 버리고 건강 되찾기 위해서 그 돈 다 쓰는 거라고 합니다. 세상은 이처럼 부조리한 삶을 정상적인 삶이라고 주장합니다. 세상 풍조나 세상의 방식, 세상의 길이 답이 아닙니다. 모든 사람이 몰려간다고 답이 아닙니다. 활짝 뚫린 대로가 빨리 갈 것 같지만 그 끝이 절벽이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는 진리가 답입니다. 성경이 답입니다.”(30쪽)

“예수님은 우리에게 다음의 세 가지 단어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no mileage, no credit, no point.”

“종교는 세상과 마찬가지로 모든 것에 계급적 차별을 두는 데 익숙합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에는 이 같은 계급적 차별이 없습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 아니, 하나님 나라를 이끌고 이 땅에 내려오셨습니다. 우리가 찾아가는 천국이 아니라 예수님이 우리 속으로 천국을 끌고 내려오셔서 보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천국은 우리가 죽어서 가는 곳이기 때문에 이생에서 천국에 갈 만한 마일리지를 획득해야 한다는 우리의 생각을 여지없이 무너뜨리셨습니다.”(40쪽)

“믿음이란 보이지 않는 걸 따라가는 겁니다. 보이는 걸 좇는 것은 확인이라고 하지 믿음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230쪽)

<왜 예수인가?>는 “왜 예수님을 믿어야 하는지”라는 깨달음을 주는 영적 여행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예수의 본래 가르침과 다르게 엇나간 믿음을 행하는 이들이 많다. 그로 인해 예수와 기독교에 대한 의구심만 커진다면, 이 책에서 상당 부분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비신자가 예수에 대해 갖는 의구심과 오해를 풀기 위해 그들의 눈높이에 맞췄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종교를 두고 갈등하고 고민하는 이, 믿음의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이 한번 읽으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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