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대권 도전하는 마하티르 모하마드, 세계 최고령 총리 될 수 있을까?
[아시아엔=노릴라 다우드 전 아세안기자연맹(CAJ) 회장] 말레이시아 4대 총리로 오랜 세월 권좌를 차지했던 마하티르 모하마드. 올해로 92세를 맞은 그가 인생에 있어 마지막이 될 대권 도전에 나섰다.
2016년 8월 창당된 말레이시아원주민연합당 의장으로 당을 이끌던 마하티르 모하마드가 지난 1월 7일 야당연합인 희망연대의 당원대회에서 총리 후보로 확정됐다. 앞서 마하티르는 2015년 말 현 총리인 나지브 라자크와 여당인 국민전선으로부터 정권을 앗아오기 위해 야권에 합류했다. 마하티르가 다시 한번 말레이시아 총리직을 맡는다면 그는 이 시대 현역 지도자 중 최연장자로 기록될 것이다. 22년 동안 말레이시아 4대 총리(1981~2003)를 역임한 그는 1946년부터 약 72년간 정계에 몸담아 왔다.
마하티르가 말레이시아 야권의 총리후보로 떠올랐지만, 일부 정치평론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그리 바람직하진 않다고 말한다. 이들은 마하티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늙은 후보를 총리로 밀어주기 보단 젊은 지도자들에게 길을 터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하티르는 22년의 임기 동안 야당 당수들을 국가보안법 하에 구금했었다. 우리는 마하티르를 받아들일 수 없다”라는 말도 나온다. 말레이시아 한 대학의 교수는 마하티르가 다시 집권해도 국가에 도움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총리가 안정적으로 집권하는 국가를 선호한다. 투자자들이 장기간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너무 노쇠하다”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야권이 나지브 현 총리를 이겨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한 조사결과도 나왔다.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하나 있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전 부총리다. 마하티르가 나지브를 몰아낸다면 동성애 혐의로 5년형을 선고 받아 복역 중인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에 총리직을 물려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말레이시아 법무 담당 고위 관계자는 2018년 6월 안와르를 석방할 것이라 발표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현행법에 따르면 안와르는 출소하더라도 5년간 정치활동을 할 수 없다. 마하티르는 왕실의 특별사면을 동원해서라도 안와르를 그의 후계자로 만들 가능성이 높다.
안와르는 한 때 마하티르의 정치적 후계자였으나, 둘은 1990년대 말 사이가 틀어졌다. 아시아를 휩쓴 금융위기가 1997년 발발하며 그에 대한 해법을 놓고 대립했기 때문이다. 마하티르를 대신할 인물로까지 부상했던 그는 1998년 동성해 혐의로 구속되며 부총리직을 박탈당했다. 안와르는 2004년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 받고 석방됐으나, 2008년 또다시 동성애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그는 2012년에서야 혐의를 벗고 2013년 열린 총선에서 야당연대를 승리로 이끌었다. 하지만 2015년 2월 동성애 사범으로 몰려 또다시 복역하며 정치인생의 위기를 맞았다.
‘내 원수의 적은 아군’이란 말이 있듯이 마하티르와 안와르가 다시 뭉치게 된 단초를 제공한 이는 나지브 총리였다. 최근 몇 년간 불거진 현 총리의 비리 스캔들은 둘의 사이를 다시금 가깝게 만들었다. 이들의 연대가 말레이시아 정국의 커다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말레이시아 야권이 집권하면 외노자를 전면 추방하겠다는둥 극우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마하티르 당연히 되면 안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