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14대 총선의 두 체크포인트 ‘1MDB 스캔들’ ‘부가가치세’

14대 총선에 맞붙게 될 집권당의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왼쪽)와 야권 단일후보 마하티르 <사진=AP/뉴시스>

[아시아엔=노릴라 다우드 전 아세안기자연맹(CAJ) 회장] 최근 나집 라작 총리가 “2018년 6월 이전 14대 총선을 치를 것”이라 발표했다. 이를 두고 말레이시아 내부에선 여러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온라인에선 총선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집권당이 권력을 지키기 매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온라인은 말레이시아 야당연합인 파카탄 하라판(희망의 협정)이 현 정부로부터 권력을 넘겨받을 때가 됐다고 여기는 이들과 1957년 말레이시아 독립 이래 정권을 유지해온 정당 바리산 나시오날의 승리를 지지하는 이들로 양분돼 있다.

총선과 관련해 1980년대 내각장관을 지낸 텡쿠 라잘레이는 농촌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현 정권이 승리할 것이라 예측했다. 텡쿠 라잘레이는 2017년 10월 바리산 나시오날 정부가 2018년도 예산을 발표하며 농어촌 주민들이 자연재해에 따른 경제난을 해소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을 근거로 현 집권당의 우세를 점쳤다.

그러나 이전의 총선들에서 3분의 2 이상의 득표율을 얻었던 현 정권은 바로 직전인 13대 총선에선 국민들의 지지를 잃어 소수 여당으로 추락한 것을 감안하면 선뜻 받아들이기 힘든 주장이다. 온라인 여론 또한 현 정권과 총리에 대해 비관적이다. 네티즌들은 현 정권의 경제 정책 전반이 성공을 거두지 못했으며, 총리가 수십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횡령한 국영투자기업 말레이시아개발유한공사(1MDB) 스캔들에 연루된 점을 비판하고 있다. 말레이 검찰 수사 결과 나집 총리가 혐의를 벗었음에도, 그의 비리 스캔들은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의혹의 시선에 부담을 느낀 나집 정권과 말레이시아 정보통신부 측은 해외 언론들이 1MDB 스캔들 관련 가짜 뉴스를 퍼뜨린다고 비판하며 가짜 뉴스를 전파하는 매체들에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최근 경고했다. “관련 당국의 조사 결과 나집 총리는 모든 혐의를 벗었다”는 것이 이들의 변이다.

사실 말레이시아 야권은 13대 총선 직후부터 나집 총리의 스캔들 의혹을 제기해 왔다. 야권은 말레이시아가 나집 정권의 ‘과다 지출’과 ‘스캔들’로 도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경제난은 말레이시아 통화인 링깃의 화폐가치 하락까지 이어지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다행히 지난 2년간 달러화 대비 말레이시아 화폐가치가 4.50:1USD에서 3.95:1USD로 상승하며, 야권이 상정한 최악의 상황은 아직까진 발생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총선의 또다른 쟁점이 있다. 부가가치세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재정 적자와 국가부채를 줄이기 위해 2015년 4월부로 6%의 부가가치세를 부과했으나, 야권은 서민 부담 가중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을 이유로 반대했었다. 야당이 일찍이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어 승리했다면, 부가가치세 논란은 있지도 않았을 것이다. 과거 나집 총리는 부가가치세에 대해 “경제불황을 막기 위해서 신속하게 도입했다”고 밝힌 적이 있으나, 말레이 야권 연합의 리더 마하티르는 나집의 대척점에서 표심을 얻고 있다. 그는 “야권이 14대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부가가치세를 폐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총선을 둘러싼 여러 쟁점들이 떠오르는 가운데 집권당과 야당 양측은 그들의 정당성과 유권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바를 다할 것이다. 민심을 얻는 자가 말레이시아의 향후 5년을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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