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페낭 연이은 홍수, ‘인재’인가 ‘자연재해’인가?

홍수로 뒤덮인 말레이시아 <사진=신화사/뉴시스>

[아시아엔=노릴라 다우드 말레이시아 월드뉴스 발행인] 지난 10월 21일, 말레이시아 북서부 페낭에 위치한 아름다운 섬에서 주택을 건설하던 인부 11명이 산사태로 사망한 불상사가 발생하며 말레이시아 전역이 발칵 뒤집혔다. 언덕 경사로에 위치해 있던 대규모 건설 현장은 애초부터 ‘재앙의 씨앗’이라 불릴 정도였으니, 어느 정도 예견된 사고였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은 11월 4일과 5일 페낭을 마비시킨 대형 홍수로 인생의 황금기를 보내야 할 7명의 인부들이 사망하면서 ‘이러한 사고들이 오롯이 자연재해 때문인가’ 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물론 이 홍수는 17시간 동안 이어진 강풍과 폭우로 인해 발생한 페낭 역사상 최악의 재난으로 꼽힌다. 홍수는 마을뿐만 아니라 수많은 토양과 나무도 휩쓸어버렸다. 페낭 홍수는 얼마 전 베트남을 강타한 태풍 ‘담레이’와 태국 남부 걸프 지역에서 발생한 태풍이 만나면서 시작됐다. 복수의 태풍이 만나는 현상을 ‘후지와라’라고 하는데 태풍들의 만남은 대게 인근 지역에 지속적인 폭우와 대규모 홍수를 유발한다. 최근 말레이시아 해역에서 일어난 후지와라 현상은 그것 자체로는 단순한 우연의 일치에 불과했으나, 페낭의 대규모 건설현장에 대규모 홍수와 인명피해를 일으켰다.

11월 4일과 5일, 대홍수가 페낭을 휩쓸자, 림 관 엥 페낭 주지사는 연방정부에 지원을 요청했고, 나집 말레이시아 총리도 그 즉시 “연방정부 차원에서 페낭의 홍수 피해 방지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10억 링깃(약 2,640억원)의 추가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 밝힌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이러한 불상사를 재현하지 않으려면 단순 자금 지원만으로는 부족하다.

최근의 재해가 발생하기 훨씬 이전부터 페낭의 NGO 단체들은 언덕꼭대기와 가파른 지역에서의 건설부지 확장에 대해 염려하고 있었다. 지형적으로 홍수에 취약하기에 피해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실제로 NGO단체인 ‘사하뱃 알람 말레이시아’와 ‘네이쳐프랜드 말레이시아’는 페낭 주정부가 언덕과 경사로에서 진행하는 모든 개발 프로젝트를 중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2013년부터 2017년 10월까지 페낭에서 갑작스레 발생한 홍수는 120건에 조금 못 미쳤다. 연 평균 20회에 가까운 수치이며, 이는 결코 가벼운 숫자가 아니다. 페낭의 재해가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간에 의해 발생한 인재이며, 페낭이 지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들로 더욱 피해가 커진다는 것은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일찍이 나집 총리는 페낭 주 정부에 언덕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를 면밀히 감시해야 하며, 당국도 오직 이윤만을 추구해서 프로젝트를 허가하지 말라고 말해왔다. 그러나 말레이시아는 지금도 인재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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