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게 물든 인도의 젖줄 브라마푸트라 강···중국 대규모 댐 건설·공사 자재 투기로 신음

[아시아엔=닐리마 마터 인도 특파원] 지난 여름 도크람 고원에서 대립했던 인도와 중국. 겉으로는 안정을 유지하고 있는 양국이지만 또다른 갈등의 씨앗이 싹트고 있다.

티벳과 인도, 방글라데시에 걸쳐 흐르는 브라마푸트라 강은 지구상에서 가장 규모가 큰 10개의 강 중 하나다. 인도 강들은 보통 여성을 뜻하는 이름을 갖고 있지만, 이 강의 이름은 ‘브라마(창조자)의 아들’을 뜻한다. 브라마푸트라는 인도 북동부 아삼 주의 생명선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강은 인도와 중국의 국경이 맞닿아 있는 아루나찰 프라데시 주에도 걸쳐 있기 때문에 양국의 긴장을 유발해 왔다. 중국이 아루나찰 프라데시 주를 ‘남 티벳’이라 칭하며 권리를 주장하기에 더욱 그렇다.

‘아삼의 생명선 브라마푸트라를 지키자’는 팻말을 들고 시위하고 있는 주민들 <사진=AP/뉴시스>

그런 브라마푸트라의 강물이 최근 검게 물들며, 많은 우려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지방 정부는 강 하류 15곳의 강물 표본을 수집해 수질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강물의 혼탁도가 안전치인 0~5를 훨씬 초과한 480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철분 함유량도 리터당 1.65mg까지 증가했다. 이 강물은 인간이 음용하기에 부적합하며, 강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정도로 오염된 것이다.

결국 주 정부는 중앙정부와 총리에 SOS를 요청했다. 그러나 인도 내무부 장관은 “이 문제는 내무부가 아닌 외무부 소관”이라며 책임을 외무부로 돌렸다. 여기까지의 흐름을 보면 인도 측은 이 문제에 대처할 마땅한 주무부처도 찾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는 듯하다. 브라마푸트라를 둘러싼 여러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보다 자세히 이해하기 위해선 강을 둘러싼 맥락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브라마푸트라 강 너머에 위치한 중국은 세계 인구의 20%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수자원 보유량은 전세계 담수 총량의 7%에 불과하다. 수자원의 지역적인 분포 역시 고르지 못해 깨끗한 물은 중국 남부 티벳 쪽에 편중돼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은 2000년대 초반, 남부의 물을 북부로 끌어오는 대규모 수로 공사에 나섰다. 이때 중국은 북부에 수력전기를 끌어올 요량으로 댐 건설도 병행했다.

그러나 국경을 가로지르는 강에 댐을 건설하는 것은 강 하류에 위치한 인도와 방글라데시 주민들에 위험하다는 전망도 뒤따랐다. 실제로 댐 건설이 시작된 후 브라마푸트라 강 주변의 수천 거주민에 피해를 입힌 대홍수가 몇 차례 발생하기도 했다.

인도에 있어 브라마푸트라 강은 국가 전체 강물의 29%를 차지하는 수자원의 보고다. 인도 강들의 수로를 잇는 이 강은 국가에서 사용하는 수력전기의 약 40%를 생산한다. 이러한 연유들로 인도 정부는 나름의 방법을 동원해 강의 실태를 철저하게 감시해 왔다. 물론 중국도 브라마푸트라 강을 분석해 자료로 남겨왔다. 그 동안은 중국 측 자료를 인도가 제 값을 치르고 구매해 양국이 공유하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지난 여름 도클람 분쟁 이후 중국은 이 자료를 방글라데시에게만 넘겼다.

양국 불화의 원인이 돼버린 이 강은 어떻게 오염된 것일까? 티벳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공사가 사태의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신장과 같이 물이 부족한 지역으로 강물을 나르기 위해 1,000km 길이의 수로를 공사하고 있다. 공사과정에서 나온 자재들이 강으로 흘러 들어가 물을 오염시켰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중국은 이를 부인한 채 11월 중순 티벳에서 발생한 6.3 규모의 지진 때문에 강물이 오염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지 주민들은 부라마푸트라 강이 자연현상으로 오염될 일은 없다고 말한다. 주민들은 시멘트와 같은 물질이 강으로 꾸준히 유입돼 왔다고 주장했다.

서로를 불편해 하는 양국은 수자원 문제에 관해선 MOU를 체결하는 등 다른 사안들에 비해 깔끔하게 대처해 왔다. 그러나 이 협정이 법적 구속력을 지닌 것은 아니며, 분쟁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해결할 공식적인 창구도 없다.

이 사안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댐 건설이다. 중국은 늘어만 가는 물과 전기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을 외교 영역으로 끌어들였다. 인도 외무부의 행보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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