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박정민의 ‘톡톡’] 가을철 불청객 ‘구안와사’ 원인과 치료
[아시아엔=박정민 자향미한의원 대표원장] 눈 아래 또는 윗눈꺼풀의 근육이 꿈틀거리는 현상,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피곤해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기 일쑤다. 그런데, 이 눈밑 떨림이 이름도 특이한 ‘구안와사’(口眼?斜, Facial Palsy)를 부르는 초기 증세다.
한쪽 얼굴에 갑작스런 마비가 오고 곧 이어 입이 비뚤어지고 눈이 감기지 않는 게 대표적인 증세다.
TV 드라마 <허준>에서 전광렬씨가 추운 돌베개에 한쪽 얼굴을 대고 자다 안면마비가 온 임금의 얼굴을 치료해주는 장면으로 익숙한 바로 그 병이다.
원인은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 성별·연령에 관계없이 두루 발생하나 40대 남성에서 발병 비율이 높은 편이다.
발병 원인
구안와사는 대개 육체적, 정신적 과로, 정서적 충격, 감정적 불안을 겪은 후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으며, 찬바람을 얼굴에 과하게 쐬거나 찬 바닥에 얼굴을 대고 잔 후, 환절기 감기를 앓고 난 후 갑작스럽게 발병하기도 한다.
증상
구안와사는 경미한 초기 증세로 시작되는데 △얼굴 근육이 굳거나 얼굴이 한쪽으로 끌어당기는 듯한 느낌이 들며 △혀 앞쪽(앞쪽 2/3 정도의 부위)의 미각을 못 느끼며 △눈이 건조해지고 △이유를 알 수 없는 두통이 잦고 △침을 많이 흘리며 △말하는데 매우 힘이 드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 가운데 가장 가볍게 지나치기 쉬운 것이 바로 ‘갑작스러운 눈밑 떨림’이다. 이를 방치할 경우, 안면마비로 진행되어 장기적으로는 안면비대칭이 생길 수도 있다.
치료
구안와사는 신속한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적절하게 초기 치료가 이뤄지면 금새 정상적으로 돌아올 수 있다. 하지만 초기 치료에 실패하면 치료기간이 길어지고, 후유증도 남을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침’을 통한 경락 자극으로 안전하게 신경마비를 해소하고 있다. 즉 오장육부의 불균형을 바로잡아 내부 독소를 제거하는 한편, 심부재생열 고주파치료, 침치료 등으로 순환이 막혀있는 피부 아래 혈액을 순환시킴으로써 안면신경마비를 해소한다. 또 ‘미소침’, ‘매선요법’ 등 한방 성형적 치료방법을 병행하여 안면비대칭 등의 후유증을 예방하고 있다.
자향미한의원 박정민 대표원장은 “구안와사는 연세 지긋하신 분부터 어린 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발생한다”며 “눈밑 떨림 등 초기 증세를 자각하지 못하고 방치하는 경우 어느 순간 급격히 악화되어 치료가 힘들어질 수 있다”고 했다.
박 원장은 “침 치료, 체력 보강, 생활습관 개선 등을 병행하여 완치효과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