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시아 여성인권 ③] 인도언론인 군짓 스라 “남성의 여성에 대한 소유욕, 특권의식이 성문제 근원”

지난 수년간 성평등을 외치는 국제 포럼들이 등장하고, 수백만 여성이 그 행진에 발을 맞췄다. 그리고 전세계 여성권은 급격한 진전을 이뤘다. 그러나 지역 별 세부 통계를 살펴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지금도 세계 곳곳의 가정 또는 직장에서 성폭력이 자행되고 있으며, 이런 고질적인 문제들을 근절시키기 위한 인식의 변화도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 최근 연구들은 이러한 현실을 여실히 드러낸다. 연구에 따르면 전세계 여성 3분의1은 폭력을 당 했으며, 7억여명의 여성들은 미처 성년이 되기도 전에 조혼을, 30여국의 2억여명의 여성들은 할례를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중에서도 특히 남아시아는 문화, 종교, 환경 등 복합적인 요인들에 의해 여성권을 보호하는 법과 정책들이 시행되기 어렵기에 많은 여성들이 고통 받고 있다. 이에 <아시아엔>은 1) 통계로 살펴본 성평등 및 불평등 지수 2)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성폭력과 성차별 사례, 두 카테고리로 나눠 남아시아 여성인권 현주소를 살펴본다. 또한 여성인권이 가장 열악한 곳 중 하나인 인도 여성 언론인의 인터뷰를 소개하고, 남아시아 여성인권 신장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Editor’ note

인도 언론인 군짓 스라

[아시아엔=서의미 기자] 세계에서 2번째로 인구가 가장 많은 인도는 오랜 역사와 문화적 다양성을 자랑하는 반면 성에 따른 남녀간 불평등이 가장 심하며 성범죄가 빈번한 곳으로도 악명 높다.

인도의 지역 언론 서브컬쳐미디어의 CEO이자 편집자인 군짓 스라는 전세계와 모국 인도를 둘러싼 성차별 이슈를 다루는 언론인 중 하나다. 그녀는 인도가 근대화 과정에서의 새로운 가치관과 사회 전역에 퍼져있던 가부장적 가치관이 충돌하면서 딜레마에 빠졌다고 지적한다.

인도는 정부가 지참금제도 폐지, 여성 교육권 보장, 심지어 일부 주에서는 여성에 무료로 교육을 제공하는 등 여성권을 강화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가부장적인 사회 분위기로 인해 지금도 부부 사이의 강간이 법적으로 용인되는 곳이다. 그녀는모국 인도의 여성들이 마주한 아픈 현실을 어떻게 바라볼까?

스라는 “인도에서 성차별이 심하고 성범죄가 빈번한 이유는 남자들이 ‛남자로 태어나는 것’에 대해 특권의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강간 혹은 성적 학대는 성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의도에서 행해진다기 보단 남성으로서 일종의 권력욕을 충족시키기 행해진다. 남성들이 여성들을 소유물로 여기는 사회인식도 문제”라고 강조한다.

그럼에도 인도의 사회 전반적인 인식의 변화는 느리지만, 분명 이뤄지고 있다. 그녀가 낙관하는 이유다. 인도 여성들은 사회 전반적인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투쟁하고 극복하는 법을 배워 나가고 있다. 실제로 스라와 그녀의 주변인들도 인식 개선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그녀는 무엇보다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인간은 자라온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성교육이 가정에서부터 시작돼야 하는 이유다. 이를 통해 남성들의 특권 의식을 변화시킬 수 있다. 각 가정의 부모들은 아이들이 잘못된 관념을 갖지 않도록 가르쳐야 한다. ‘사내가 다 그렇지’라는 그릇된 성역할 고정관념을 심어줘선 안 된다는 뜻이다. 대신 남자아이들에게 그들의 행동에 대해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자녀들에게 남성 또는 여성, 성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 보단 사랑과 존중의 가치를 가르쳐야 한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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