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취임] 터키특파원이 바라본 대한민국

[아시아엔=알파고 시나씨 <하베르 코레> 편집장] 한국에 온지 13년 된 요즘 제19대 대통령선거를 지켜보고 있다. 대학 시절 때는 이명박 후보가 어떻게 쉽게 당선되었는지를 봤었고, 특파원으로 활동했을 때는 얼마 전에 탄핵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선을 취재했다. 이번 대선은 정말로 색다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후보토론을 보면 제일 많이 언급된 주제는 ‘주적’ 정의와 ‘사드 배치’ 논의다. 특히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매일 매일 악화되고 있는 긴장관계는 이러한 주제를 더 뜨겁게 만들고 있다.

TV토론들에는 후보들도 많이 긴장해 보이고 있다. 말을 진짜 조심하는 모양이다. 이제는 모두 후보가, 앞으로 당선되면 조금만 실수할 경우에는 국민이 심판을 할 것인지를 명심하고 있어서 그렇지 않은가 싶다.

필자는 한국어로 글을 처음 쓴 것이 <아시아엔>에서다. 초기에 쓴 글들을 보면 ‘박근혜, 박정희 시대의 아픔을 위로할 기회다’라는 제목으로 된 글도 있었다. 그 글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에 하나의 희망으로 썼었다. 그러나 정치적인 흐름이 이상하게 엇갈리고 예상치 않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번에도 물론 새 대통령에게 바라는 몇까지 사안이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당선된 사람이 누군지 모른 채 쓰고 싶다. 그렇게 하면, 왠지 이번 희망이 실망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차기 대통령에게서 일차적으로 바라는 것이, 당연히 ‘사회 통합’이다. 이 사회통합이라는 말이 너무 많이 언급되어서 그런지 이제는 가지고 있는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 하는 술어가 되어버렸다. 핵무장이 있어도, 국민소득이 1인당 평 균GDP가 5만 달러를 넘어도, 한국사회가 통합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이 허약하다는 의미이다. 경제보다도, 안보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이 국민이 서로 사랑하고 서로 의지하는 것이다. 새 대통령은 세월호 추모식에서 눈물을 펑펑 쏟은 시민들의 지도자이면서 동시에 태극기를 들고 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시민들에게도 국가원수이다. 물론 모든 사람들을 다 만족시킬 수는 없다. 하지만 객관적인 눈으로 봤을 때 진심으로 중심을 잡으려 하는 모습을 보여 주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새 대통령에게 2차적으로 바라는 것은 교육제도 개혁이다. 요즘은 한국학생들이랑 이야기를 해보면 거의 다들 같은 불만을 갖고 있다. 공부가 싫다고들 한다. 특히 학부모님들이 극심한 교육경쟁에 매우 답답해 한다. 학생들이 갖고 있는 미래에 대한 희망은 밝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공부하고 싶은 욕구도 별로 없다고 말한다.

필자가 상주 외신기자로서 관찰한 문제점이 몇 개 있다. 일단은 모든 학생에게 똑 같은 방향으로 교육을 시키려고 해서 이러한 상황이 나온 것이 아닌가 싶다. 각각의 학생들은 성격도 취미도 다르고, 관심 분야도 다르다. 모든 학생을 일일이 지도하고 각자에 적합한 교육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지만, 그렇다 해서 모든 학생을 하나로 보고, 하나로 끌고 가는 것도 무리라고 생각한다. 독수리한테는 날아가는 방법, 원숭이에게는 나무에 오르는 방법, 돌고래에게는 춤추면서 수용하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그런데 앵무새에게 말 시키듯이 모두에게 말을 시키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둘째는 사교육과 공교육의 균형문제이다. 비유하자면, 보통 공교육은 ‘공기 밥’이고, 사교육은 ‘반찬’인데, 최근에 와서 공교육의 공기 밥 역할이 너무 많이 후퇴되고 있다. 상상해보자. 밥 안 먹고 오직 반찬만 먹으면 배가 어떻게 되겠는가? 배가 부르기는커녕 아프겠다. 공교육 역할을 사교육에 맡기면 절대로 안 되는 일이다.

셋째는 공부의 재미 문제이다. 이 문제는 오직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고, 지금 지구상의 문제라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세상이 짧은 시기에 너무 많이 바뀌었다. 이제는 아이들이 다 스마트폰을 휴대하고 있고, 매일 매일 재미있는 게임을 어디서나 찾아 하고 있다. 이러한 아이들에게 세련된 방식으로 교육을 시켜줘야 한다. 이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30년 전의 방식으로 가르치면 그 결과는 뻔하다. 실패 바로 그것이다.

교육 이야기가 나온 김에 추가하고 싶은 한 가지가 더 있다. 교육의 방향도 그렇고, 학생들의 진로도 거의 비슷하다. 대부분 좋은 대학 졸업해서 대기업에 가려고 하고, 아니면 고시 합격해서 공무원 되고 싶어 한다. 창업하려는 한 사람들이 매우 적다. 더군다가 창업에 도전했던 사람들이 “제일 좋은 창업은 창업 안 하는 것이다”라고 말하곤 한다. 이처럼 부정적이고 일반화된 분위기가 정부의 의지에 따라 제발 사라졌으면 좋겠다.

교육 이야기를 마쳤으니 교육 다음에 제일 중요한 이야기인 저출산에 대해 언급하려 한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한국의 약점들 중 하나는 저출산 문제다. 이 문제가 제일 많이 연결된 사안은 두 가지다. 하나는 늦어진 결혼, 다른 하나는 결혼 후에 아기를 만들 수 있는 경제환경이다. 요즈음 한국 청년들은 결혼을 늦게 하거나 하려고들 하지 않는 것 같다. 늦어진 결혼이 저출산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 청년들이 좀더 어린 나이에 성공적인 결혼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여기서 필요한 것이 경제적·심리적 뒷받침이다. 복지정책을 세울 때는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새 대통령께 바라는 것은 선거공약을 전부 다 지켜주시는 것이다. 대통령이 공약을 100% 실천해야 다음 대선에 출마할 후보들이 더 신중하게 공약을 내게 될 것이다. 지금 세계적으로 정치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정직한 마음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 대통령부터 좋은 선례를 남긴다면, 한국뿐 아니라 지구상의 모두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를 계기로 세계적으로도 한국의 위상이 몇 단계 껑충 뛰어오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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