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나비축제 이석형이 회장 맡은 산림조합중앙회 ’55세 이야기’

산림조합중앙회(회장 이석형)가 17일 창립 55년을 맞는다. 이에 중앙회는 <산림조합중앙회 55년사>를 발간해 발자취를 돌아보고 향후 100년의 비전을 제시했다. <아시아엔>은 산림조합중앙회 문화홍보실 최종걸 편집국장의 55년사 프롤로그를 게재한다. (편집자)

[아시아엔=최종걸 산림조합중앙회 문화홍보실 편집국장] 우리나라 국토면적의 64%를 차지하고 있는 산림이 매년 국가와 국민에게 주는 공익적 혜택의 가치를 수치화할 경우 연간 126조원이라 한다. 우리 국민 한 사람당 누리는 혜택이 216만원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이용하는 유·무형의 가치들이다.

이런 가치는 우리 역사상 200여 차례 전란 속에서 간헐적으로 훼손된 금수강산을 피와 땀을 흘려 나무를 심고 가꾸고 보호해온 그 금수강산이 다시 우리에게 보은하고 있는 커다란 자산인 셈이다.

이처럼 매년 우리 국민에게 커다란 보은을 펼치고 있는 산림 전문꾼인 산림조합이 올해로 55년을 맞이하고 있다. 그간의 노정과 앞으로의 꿈을 더듬어 보고자 여기 그 유구한 세월의 흔적을 기록으로 남긴다.

산림조합의 뿌리 조선시대 송정(松政)과 송계(松契)

산림이 국가와 개인의 자원과 자산이라는 개념이 등장한 때는 왕조국가로 접어든 고구려·백제·신라의 3국시대에 이르러 보다 뚜렷해졌다. 국가는 산림을 국방과 자원이라는 특별한 목적으로 국·공유화했지만, 보편적으로 개인들은 조상들의 장묘를 위해 사유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고려와 조선시대에 이르러 왕실과 공공기관의 건축물이 목재였던 시절이라 국가 비축용 주요 나무인 소나무를 관리하기 위한 ‘송정(松政)’이란 정부제도를 둬 산림보호 정책을 폈다. 조선시대 유교문화 영향으로 각 마을 또는 문중별 산림관리 차원에서 ‘송계’라는 오늘날 협동조합식 공동체 조직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황폐화된 산림복구 위해 산림조합 조직 체계화

우리 금수강산은 일본 제국주의의 목재 수탈로 유린당했다. 설상가상으로 1950년 발발해 3년간에 걸친 동족상잔의 전쟁으로 전국 산림이 초토화되는 바람에 온 국토는 시뻘건 황토와 바위만이 덩그러니 돌출된 민낯 민둥산 그 자체였다.

앙상한 민둥산에 녹화와 치산 사업은 절박했지만, 한편으로 국토재건의 주요 자원이었던 산림의 이용과 보전에 대한 이해가 상충하게 되었다. 하지만 강력한 산림보호정책만이 민둥산을 다시 금수강산으로 회복시키는 시급한 길이었기에 정부는 고강도 산림정책과 대책을 내놨다. 산림보호와 조성을 위하여 송계의 뿌리를 둔 산림계가 1952년부터 체계적 조직으로 발전하면서 산림의 훼손을 막고 보호하는 큰 역할을 하였다.

이후 보다 구체적으로 산림정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1962년 산림조합중앙회 전신인 사단법인 대한산림조합연합회를 산림법 제정·시행에 따라 국가 특수법인인 대한산림조합연합회로 발족시키는 한편 산림의 중요성에 대한 전 국민 홍보·계도차원에서 1965년 <산림보호지>(현 산림지)를 발행했다.

산주·임업인 중심 조직으로 산림정책 수행 본격화

당시 정부는 가정용 주에너지원이던 산림자원 훼손을 막기 위해 속성수인 연료림을 조성하고 동시에 가정마다 나무를 주에너지원으로 하는 아궁이를 개량하는 등 갖가지 산림보호 정책을 펼쳤다. 정부와 민간의 이러한 눈물겨운 치산녹화 중심의 산림정책이 성공적으로 이어지자 보다 효율적인 산림자원의 육성과 산주·임업인들의 권익과 혜택을 신장하는 것을 골자로 한 산림조합법을 1980년도 산림법에서 분리하여 특별법으로 제정하고 산림조합 조직이 산주·임업인 중심에 서서 산림정책 수행 가교역할에 나서도록 했다.

1989년 중앙회장과 조합장이 정부 임명제에서 회원과 조합원들의 직선제로 바뀌면서 산림조합 조직도 산주·임업인의 권익증진을 위하여 더욱더 발길이 바빠졌다. 중앙회는 임업인과 회원조합의 육성발전을 위해 기존의 산림정책사업 기능을 강화하고 녹색복권 발행, 상호금융 업무를 개시하는가 하면 해외 임산자원 확보를 위한 정보교류 및 연구활동에도 적극 나서 베트남·인도네시아 조림사업, 국제협동조합연맹(ICA) 가입 등 다양한 해외교류도 하게 되었다.

성공적 치산녹화 정책에 힘입어 산림자원의 다양한 활용시대가 앞당겨지자 임산물 유통을 위해 경기도 여주와 강원도 동해에 각각 임산물유통종합정보센터와 목재유통센터를 개장하고 농산촌 일손 부족 등으로 인한 산주 지원을 강화하기 위하여 임업기계지원과 임업 전문기능인 양성을 적극적으로 수행하였다.

또한 목재펠릿제조공장을 설립하여 목재 부산물을 활용한 우드펠릿을 생산에 전국에 보급하는 허브역할을 맡고 있으며, 산림버섯연구센터를 설립해 품질이 우수한 표고종균과 표고톱밥배지를 공급하고 있다. 게다가 먹거리 임산물의 안전성 확보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농산물우수관리(GAP)인증, 지리적 표시제 등을 확대하고 산림조합의 특화품목지도원을 활용해 생산·가공·유통 현장지도를 강화하는 등 임업인을 위한 중추적 기관으로 거듭났다. 또한 산림분야 금융지원을 수행하기 위하여 정책자금 지원과 상호금융 업무의 활성화에 필수적인 산주·임업인과 지역주민의 다양한 금융편의 제공을 위해 금융·전산시스템을 구축하기에 이르렀다.

산림 가치증대로 새로운 도약 추진

산림조합은 우리나라 산림녹화의 주역으로 산림기반 조성에 선도적 역할을 하는 등 임업분야에 기여한 공은 지대하다. 그러나 이제는 산림자원을 활용한 임업의 산업화를 촉진해 212만 산주의 소득증대를 지원하고 임산물유통 등 협동조직 역할을 더욱 강화해 산주·임업인을 위한 중추적 대변자로서 국민과 고객의 만족을 주는 조직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이와 관련 우리나라 산림 가치는 다양하게 높아져 본연의 가치인 환경보전, 산림자원증식 등은 물론 휴양·문화·복지적 차원에서 가치가 급격하게 증대되고 있다. 그동안 산림조합은 사유림 경영 활성화를 위하여 임업기술지도·보급, 대리경영, 산림경영자 및 임업전문인 양성 등을 통한 경영지도, 산림자원조성을 위한 숲가꾸기 사업 및 산림보호활동, 산림경영기반구축을 위한 임도개설 및 사방사업과 대단위 재해복구사업 등 산림정책사업을 조직역량을 총 동원하여 수행하여 왔다.

또한 산주·임업인 소득증대와 대국민 안전한 먹거리 공급을 위하여 임산물 생산·유통체계 정립에 앞장서 주요임산물 생산·공급은 물론 국산목재 활용도 제고와 경쟁력 확보에 노력을 경주하였다. 국내 임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통한 임산물유통, 주요단기소득 임산물 생산·지도, 표고 등 산림버섯 종균생산·공급, 대단위 목재유통센터를 활용한 국산목재 경쟁력 제고에 앞장서 왔다.

그리고 산주·임업인과 지역주민에게 경영자금지원과 다양한 금융 편의를 제공하고자 상호금융시스템을 구축하여 정책자금의 효율적 지원은 물론 생활·경영자금 등을 지원하는 등 협동조직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해외산림자원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여 베트남, 인도네시아 조림사업에 참여하여 부족한 국산목재 대체자원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세계적 임업정보 기술교류를 위한 국제협력과 인적교류를 위하여 국제협동조합(ICA) 활용을 비롯한 다양한 교류활동을 진행하여 왔다.

산림가치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높이고 휴양·문화적 산림수요공간 제공을 위하여 휴양림과 학교숲 등 녹색공간 조성과 산촌생태마을 조성사업 등을 수행하였고 환경친화적 장묘문화 개선을 위한 국유수목장림 운영도 성공적으로 수행하였다. 아울러 산림지를 통한 임업정보제공 및 산림문화홍보, 다양한 숲체험행사 등을 실시하여 국민들이 숲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제 산림조합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위하여 더욱 정진하여야 할 시기에 이르렀다. 기존의 산림정책사업 수행에 대한 확고한 경쟁력 확보와 협동조직 기능강화를 위한 조직역량을 극대화시키기 위하여 지속적 성장동력의 확대와 발전계기 마련이 필요하다. 앞으로 산림조합은 산주·임업인 등 100만명을 조직구성원으로 확보하고 산림경영기술 및 대행지원사업 경쟁력을 강화하여 최고의 사유림 경영기관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으며 사유림 최초로 산림경영인증(FSC) 취득과 온실가스에너지 검증기관 지정 등 경험을 바탕으로 산림환경 선도기관으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고자 한다.

임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하여 계통조직을 통한 유통구조개선 온·오프라인을 통한 다양한 소비처 확보, 표고버섯배지 공급 등 새로운 산림버섯공급 그리고 목재유통센터를 연계하여 국산목재 활용도 제고 등 국내임산물 종합유통전진기지로서 역할기능을 강화할 것이다.

산주·임업인에 대한 자금지원 대상사업 확대와 자연재해피해 발생시 보상이 가능한 임산물 재해보헙 도입 등 정책자금 지원과 이들의 산림경영 및 다양한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하여 특화된 임업금융으로서 상호금융을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다.

해외산림자원의 안정적 확보와 사업안정을 위하여 생산성과 수익을 증대시키고 소비자의 다양한 임산물 수요를 만족시키는 임산물 프랜차이즈 진출과 계통조직 수목장을 확대 운영하고 이와 연계한 상조사업도 추진한다. 대국민 홍보강화를 위한 산림문화박람회 등 각종 체험·문화행사 실시로 우수임업을 발굴 등을 통한 조직기능 인식제고와 원활한 국제교류를 통하여 해외 임업정보 확보 및 인적교류에도 힘쓸 것이다.

이와 같은 미래 6차 사업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하여 산림조합 55년의 응축된 조직역량을 총동원하여 산림에 대한 대국민서비스 기능 제고와 산주·임업인의 권익과 소득증진에 더욱 매진해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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