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곁의 우울증①] 6개월 유아한테서도 발견···여성이 남성보다 많아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는 제2차 세계대전 후 기존의 국제공중위생사무소(Office of International Public Hygiene), 국제연맹보건기구, 유엔구호재건사무소 보건국 등의 제반 업무를 계승받은 기구로 1948년 4월 7일 61개 회원국이 WHO헌장을 비준함으로써 정식 발족했다.

WHO는 세계 인류가 신체적·정신적으로 최고의 건강수준에 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제연합(UN) 가입국가는 WHO헌장을 인준함으로써 회원국(member state)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1949년 8월 17일 가입했다. 1965년 WHO 대표부가 서울에 설치됐으며, 한국의 OECD 가입에 따라 2000년부터 연락사무소로 대체됐다.

WHO 본부 소재지는 스위스 제네바이며, 약 7천명 직원이 6개 지역사무처(Regional Office)와 150개 국가 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종욱(李鍾郁, 1945~2006년) 박사가 한국인 첫 UN기구 수장(首長)으로 2003년 7월 제6대 WHO 사무총장(Director-General)으로 취임했다. 애석하게도 2006년 5월 22일 WHO 총회 준비 중 사무실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우리나라는 서태평양지역(Western Pacific Region)에 속하며, 한상태 박사가 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처장을 역임(1989~1999)했으며, 현재는 서울대 의대 교수인 신영수 박사가 사무처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창립일인 4월 7일을 기념하여 ‘세계보건의 날’(World Health Day)로 정하고 세계 각국에서 기념식을 거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보건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하여 4월 7일을 ‘보건의 날’로 정하고 다양한 행사를 실시하며, 보건사업 유공자에게 정부 포상(褒賞)을 수여한다.

필자는 UNICEF 기획관리관이던 지난 1982년 보건의 날 정부행사에서 ‘대통령표창장’을 받았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귀하는 국민보건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맡은바 직무에 정려함으로써 국민보건향상에 기여한 바 크므로 이에 표창함. 대통령 전두환”

1982년 처음으로 정부포상을 받은 후 1990년 국민포장(아동복지향상), 1996년 국민훈장 석류장(청소년건전육성), 2012년 국민훈장 목련장(통일기반 조성)을 수훈했다.

WHO는 전 세계의 핵심이 되는 보건 문제를 선정해 한 해 동안 국제적·국가적·지역적인 행사를 개최한다. 올해 45회 ‘보건의 날’을 맞아 WHO는 2017년도 캠페인 주제로 ‘우울증’(憂鬱症, Depression: Let’s talk)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보건의 날 슬로건을 “우울하세요? 톡톡하세요”로 선정, 연중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예정이다.

우울증은 세계적으로 3억명 이상이 앓고 있는 정신질환이며, 최근 10년간 우울증 발병률이 약 18% 증가했다. 남자보다 여자가 약 2배 정도 우울장애가 더 나타나며, 우울증이 나타나지 않는 특정 연령대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 엄마와 분리되어 있는 6개월 된 유아에서도 우울증 증상이 발견되었다.

WHO에 따르면 우울증은 여러 정신질환 중 사회적 부담에서 높은 비중을 치지하고 있다. ‘마음의 감기’라고 불리는 우울증(우울장애, depressive disorder)은 흔한 정신질환으로 우울감과 의욕 저하가 주요 증상이다. 감정·생각·신체 상태·행동 등에 변화를 일으켜 일상 기능의 저하를 가져오는 질병이다.

이에 성격저하, 원활하지 못한 대인관계, 학교 휴학 등 여러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

우울증 평생 유병률(有病率, prevalence rate)은 미국, 유럽 등은 10~17%로 높은 수준을 보이는데 비해 비(非)서구권 국가에서는 5% 이하의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보건복지부 정신질환 조사(2011년)에서 일년 유병률은 3.1%, 그리고 평생 유병률은 6.7%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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