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난새 서울예고 교장 단독인터뷰] “콜번스쿨과 연주교류 성공적···미술·무용 등으로 확대”

[아시아엔=손영아 <아시아엔> 미국 LA통신원] 14일과 16일에 이어 17일 저녁 7시(현지시각) 미국 로스엔젤레스 콜번스쿨 지퍼홀에서 이 학교와 서울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의 챔버 오케스트라 교류 연주회가 이어졌다. 이 연주회는 서울예고의 교장인 세계적인 지휘자 금난새씨가와 지난 10월 한국을 방문한 콜번스쿨의 오리 시호 학장이 의기투합하여 성사되었다.

리허설 중 금난새 교장과 인터뷰를 했다.

-이번 연주회가 열리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나는 지휘자이지 교장이 될 생각이 없었다. 사실 인문 교육은 교감 선생님 이하 학교 선생님들이 모두 잘 해주시고 있다. 난 단지 우리 젊은 연주자들의 교육과 진출 방법에 등에 대해 학교가 해야 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뿐이다. 그 중 하나가 해외 학교와의 교류였는데 콜번스쿨의 시호 학장과 뜻이 맞아 우리가 먼저 초청받아 오게 되었다.”

-2014년 교장으로 부임한 후 학생들의 음악교육에 많은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들었다.

“그렇다. 재능 넘치는 학생들은 이제 더 이상 부모님의 아이들이 아닌 우리 사회의 연주자다. 따라서 개개인의 실력뿐만 아니라 함께 음악을 만드는 것에 치중할 때가 되었다. 서울예고 학생이면 이미 개인의 기량을 인정받은 아이들이다. 앞으로는 개인 위주의 학습에서 벗어나 실내악이나 오케스트라를 통하여 함께 소통하는 음악으로 보다 완성도 높은 음악세계를 추구하고자 한다. 이번에 미국에 온 학생들은 학교에서 매년 열리는 현악 4중주 콩쿨 참가자들이다. 특히 현악 4중주 콩쿨을 중요시하는 이유는 실내악이 음악의 기본이기도 하지만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팀을 구성해서 연습하고 참여하는 과정이 무척 의미가 깊기 때문이다. 앙상블로 실력을 겨루기 위해 이들이 연습 과정에서 보이는 열정과 의지는 대단하다. 또한 앙상블이므로 서로 충분한 소통이 필요하다. 경쟁과 단합이 원동력이 되어 보다 완벽한 음악을 연주하게 된다.”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국내 교육에 만족하지 않고 조기 유학을 가는 경우가 있다.

“이는 학생의 성향에 따라 좋다 나쁘다로 단정지을 수 없다. 장단점이 있다. 그러나 과거에 비해 한국에도 우수한 교수진이 충분히 있고 교육방식에도 많은 변화가 있다. 거기에다 이번같은 연주회나 마스터클래스 등의 교류는 굳이 유학을 가지 않고도 다양한 경험을 쌓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음악협회나 학교들은 앞으로 이런 교류를 적극적으로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선 우리 서울예고부터 해보자고 시도했다. 다행히 그 시작이 순조롭다. 앞으로 보다 더 적극적인 교류를 할 예정이고 음악뿐 아니라 무용과 미술도 해외 유수의 학교나 기관과 연계해서 교육의 질을 높일 생각이다.”

-월급을 모두 학교에 기부한다고 들었다.

“앞에서 말했듯이 난 지휘자다. 교장으로서의 수입은 내 수입으로 생각하고 싶지 않다. 모두 학생들을 위해 쓰고 싶다. 그래서 내가 재임하는 동안 교장으로서 받는 수입은 예고가 앞으로 어떤 프로젝트를 할 때 더 용이하게 해 나아갈 수 있도록 저금을 하고 있다.”

-해외교류에는 아무래도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사실 교장인 내가 먼저 기부하는 것에 감동받으신 주식회사 풍산의 류진 대표가 흔쾌히 학생들을 위해서 항공료 전액을 지불하여 주었다. 기업이 광고성이 아닌 순수한 의도로 어린 학생들을 후원하는 것 또한 앞으로 기업이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재단이 아니더라도 기업의 학생들에 대한 순수한 후원을 끌어내는 일 또한 교장으로서 나의 숙제라고 생각한다.”

-콜번 학생들과 함께 연주를 한다. 연습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가.

“학생들의 영어실력은 어느 정도 문제 없어서 함께 연습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영어에 상대적으로 존대어 표현이 적어서 학생들이 미국식 대화를 조금 어색해 하기도 했다. 아이들이라서인지 곧 익숙해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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