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은재 공간에너지 대표②] 깨끗한 물·맑은 공기는 인류 누구나 향유할 권리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기자는 작년 마지막 날과 새해 첫날을 부평의 조그만 병원의 장례식장에서 맞았다. 12월 31일 아침 공간에너지 응폭방사장치를 고안·발명한 이용원옹이 93세를 일기로 별세해 조문을 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밤 11시께 장례식장을 지키고 있던 이은재(62) 한국공간에너지연구회 대표는 “평생을 공간에너지와 응폭방사장치 연구에 몸 바치신 아버님께서 마지막 길을 기가 막히게 잘 잡으신 것 같다”고 했다. 영정사진을 바라보며 고개를 숙인 기자에게 이용원옹이 말을 건네오는 듯했다. “공간에너지를 통해 인류 특히 아시아·아프리카의 가난한 사람들이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를 맘껏 마시고 숨 쉴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기자는 2년쯤 전에 이용원옹의 큰아들이자 공간에너지 유도 발생장치를 계승 발전시키고 있는 이은재 대표를 처음 만났다. 10여 차례 만남에서 이 대표는 기자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공간에너지 및 응폭방사장치에 대해 설명했다. 그동안 몇 차례 그의 설명을 기사화하려 했지만, 공간에너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차일피일 미뤄왔다. 하지만 영정사진 속 형형(熒熒)한 이용원옹의 눈빛을 마주한 순간, 공간에너지와 발생장치에 대한 확신이 섰다.
이은재 대표와의 인터뷰는 작고한 이용원옹에 이끌려 하게 된 것과 다름없다. 다음은 인터뷰.
Q 현재 공간에너지 연구나 활용은 어느 수준에 와 있다고 보나?
A 1980년대 중반 이후 인도, 일본, 중국, 러시아 등의 국가에서 에너지 고갈에 대한 대안이 바로 공간에너지에 있다는 인식이 생기기 시작했다. 1989년 10월 28일 스위스에서 공간에너지에 대해 본격 토론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최초로 열렸다. 그게 ‘프리에너지 국제학술회의’(Free Energy Intenational Symposium)다. 2년 후 1991년 8월 4~9일 미국 보스톤에서 제26차 에너지 변환공학회(IECEC)가 열려 에너지 실용화를 위한 신기술에 대해 집중 논의됐다. 여기서 공간에너지 연구결과물이 공식 발표됐다. 에너지 변환공학회의는 미국의 원자력학회, 화학회, 화학공학회, 전기공학회, 항공우주공학회, 기계공학회, 자동차공학회 등 7개 에너지 관련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미국 최대규모 학술대회다. 하지만 이들 학회에서의 공간에너지 연구는 주로 우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주 공간에너지 이용에 대한 막대한 투자와 달리 공간에너지를 산업에 적용하거나 기후변화 같은 환경 문제에 활용하려는 연구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Q 부친과 이 대표가 발명한 ‘공간에너지응폭방사장치’는 어떻게 활용될 수 있나?
A 쉽게 설명하면 이 장치 자체는 특수하게 수학적으로 고안된 구조일 뿐 일체의 전자기나 연료 등을 사용하는 등의 별도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지 않다. 이는 마치 렌즈가 빛을 유도하거나 집적하는 구조일 뿐 빛 자체를 지니고 있지 않다는 점과 같다. 이 때문에 이 장치는 특수하게 설계된 구조 자체만으로 공간에 흐르고 있는 에너지를 유도하여 응폭의 방식으로 공간에너지를 집적시키고 방사하게 된다. 공간에너지는 대지 숲 강의 에너지 작용과 같이 오염된 물과 공기의 흐름을 개선·정화시키는 기능을 한다. 이것이 공간에너지의 이해에 대한 가장 기초적이고 중요한 점이다. 가령 장치 앞에 물을 놓고 일정한 시간이지난 후 보면 물과 공기의 흐름이 탁월하게 개선된 것을 알 수 있다. 물의 경우 정수기와 같이 필터를 통하지 않고, 병입 상태에서도 물의 입자가 치밀하게 짜여지며 클러스터가 매우 작아진다. 이 결과 물맛이 부드러워지고 불순물이 제거된다. 술을 비롯한 물을 함유한 식품이나 공기 역시 같은 원리로 작동된다. 이것은 인공적으로 정수기나 공기청정기를 구분하는 것과 달리 자연은 공간에너지를 통해 공기나 물을 동시적으로 구조화시키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Q 술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어느 주류회사와도 계약을 맺어 ‘부드러운 소주’를 생산하게 했는데, 상대방의 약속 파기로 중단됐다는 얘기들 들었다.
A 그렇다. 1999년 공간에너지 발생장치가 완성되면서 이것이 산업현장 등에서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실험에 나선 적이 있다. 그 결과 이 장치가 △악취 제거기능이 뛰어나고 △물의 경우 부드럽고 불순물 제거 효과가 있으며 △식품의 발효와 숙성이 빨리 되며 △환자의 경우 통증이 완화된다는 점 등을 알게 됐다. 이같은 실험을 바탕으로 ㅂ양조와 자문계약을 맺고 실험을 했다. 실험 결과 소주 맛이 부드러워져 주당들의 반응이 아주 좋았다. 그런데 ㅂ양조는 부친의 허락도 받지 않고 장치 132대를 복사하여 1기당 53t 용량의 술 주조 탱크에 4대씩 부착하여 하루 약 1500톤의 소주를 생산했다. 그렇게 해서 ㅂ양조가 우리 공간에너지 기술로 생산한 ‘천년의 아침’이 소비자들한테 크게 인기를 끌었다. 아사히맥주가 ‘천년의 아침’ 일본 총판이 돼 ㅂ양조는 엄청난 수익을 얻었다. 국내에서도 ’천년의 아침’이 시판된 건 이미 알려진 대로다. 광고 포스터 하단에 조그만 글씨로 ‘우주에너지기술 적용 소주’라고 쓰여 있었다.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된 부친과 ㅂ양조의 법정소송 끝에 우리가 승소했다. 그 결과 ㅂ양조는 ‘천년의 아침’을 생산할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대기업과 너무도 힘든 재판과정을 겪었고, 명백히 지적재산권이 찬탈 당했지만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했다.
Q 대기업 갑질에 초기부터 어려움이 많으셨다. 이 일로 이은재 대표가 본격적으로 부친과 공간에너지와 그 장치를 알리는 일에 뛰어들었다고 들었다.
A 당시 ㅂ양조와 소송에서 큰 피해를 입었지만, 이를 통해 공간에너지 방사장치가 상업적으로 이용될 수 있으며 대용량 처리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일을 계기로 나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본격적으로 장치를 보완하는 한편 이 장치와 공간에너지를 세상에 알리기 시작했다. 각계 전문가와 산업계 인사, 정치인과 언론인 등을 만나 소개하는 과정은 정말로 험난 그 자체였다. 일반인은 물론명망이 있는 과학자들조차도 NASA의 우주공간에너지에 대해서는 선망을 품고 바라보았지만 우리 일상 및 산업현장 등 공간이 존재하는 곳이라면 언제나 만날 수 있는 공간에너지에 대해서는 무지했다. 1997년 과학기술처가 KIST에 의뢰하여 발간한 <공간에너지 기술개발을 위한 기획 조사연구> 서문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만일 이러한 신기술들이 상용화될 수 있다면 그 파급효과는 민간부문에서부터 국가안보에 이르기까지 가히 혁명적이어서···공간에너지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촉구하였지만 선진과학계의 성공화 기술만을 중시하는 우리 과학계는 이에 대한 진지한 탐색조차 거부하였다.”?건축가들이 공간을 다루면서 공간에너지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 다를 게 하나도 없다. 그게 우리 현실이다.
Q 그 뒤 ‘한국공간에너지연구회’가 발족되는 등 꾸준한 성과도 있었다고 들었다.
A 2010년 국립충주대에서 학자들과 산업계 인사들이 참여해 한국공간에너지연구회가 발족해 내가 공동대표로 취임했다. 2012년에는 NASA의 수석연구원인 조나단 트렌트 박사와 기후변화 극복을 위한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2011년에는 정부종합청사가 있는 과천시와 공간에너지 연구개발을 위한 MOU를 맺고 전시체험실을 열었다.
Q 과천시민들 반응은 어땠나?
A 당시 과천시민회관 안에 마련된 공간에너지 전시체험실에서의 경험과 실험을 통해 나는 이 장치가 대중적 활용가치가 높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시민들은 정수기 물이나 시판하는 생수, 혹은 수돗물을 갖고 와 장치 앞에 하루 이틀 두었다가 마시거나 세수를 하면서 물맛이나 효능이 좋아지고 피부가 깨끗해지고 심지어 치료되는 모습을 체험을 하는 것이었다. 어느 폐암환자는 병원에서 가망이 없다는 진단을 받은 후 우연히 시민회관 직원인 남편을 통하여 공간에너지 장치로 처리한 물을 한병 마시게 됐다. 평소에는 잘 넘어가지 않던 물을 쉽게 마시며 속이 편안한 것을 느꼈다. 그후 계속 하루 3-4시간씩 체험실에 앉아 한편으로는 공간에너지 장치에서 방사되는 에너지를 받고 다른 한편으로는 물을 마셨다. 그녀는 지금 폐암이 완치돼 보통사람과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공간에너지 장치를 만병통치의 비법처럼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우리가 건강이 나빠지면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을 찾는다. 그런 곳은 공간에너지가 막히지 않고 잘 흐르는 데다. 즉 공간에너지는 공기와 물을 살리는 에너지라는 사실이 중요하다.
Q 공간에너지는 무한한 확장가능성이 있는 분야인데도 불구하고 연구개발이 상대적으로 뒤떨어진 게 아닌가 싶다.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서적이나 자료는 어떤 게 있나?
A 내가 쓴 것으로는 2011년 지식경제부 의뢰로 한국산업진흥원에서 발간한 <생체대사 활성화기술 연구개발 기획 및 타당성 조사연구>와 내가 집필해 2013년 과천시의회가 발간한 <우리시대 창조과학과 창조경제>가 있다. 그리고 부친이 개발 도중 틈틈이 정리한 게 있는데, 현재 새로 구성해 집필 중에 있다. 안전한 씨앗을 통한 건강한 먹거리 생산과 같은 농업분야에서의 적용도 그 중의 하나다. 인체 내의 산화억제 및 항상성을 향상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반도체, 철강, 제철, 화학, 자동차 등의 생산 공장에서 산화방지를 위해 공간에너지의 활용은 매우 가능성이 높다. 공간에너지는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융합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 하지만 이런 모든 것보다도 부친이 평생 연구개발하신 공간에너지 방사장치가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물과 공기 그리고 흙을 정화시켜 건강한 지구촌을 만드는데 기여하는데 묵묵히 헌신해가려고 한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