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아제르바이잔 ‘에너지 외교’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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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서스지역 ‘에너지외교’의 전략적 중요성 입증

[아시아엔=편집부] 이란의회는 최근 양국이 합의한 내용에 따라 아제르바이잔과 이란국경 지대인 쿠다페린과 기즈갈라시 지역에 2기의 수력발전용댐과 발전소를 공동 건설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일함 알리예브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최근 이란을 방문했다.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아라스강의 수자원과 ‘쿠다페린,’ ‘기즈갈라시’ 수력발전소와 댐의 건설 및 운영에 협력할 것에 동의했다.

양국 관계자들은 남코카서스 지방에서 ‘에너지외교’의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강조했다. 특히 아제르바이잔 영토를 아르메니아군이 점거하고 있는 ‘나고르노-카라바크’주의 문제는 지역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아제르바이잔의 샤힌 무스타파예브 경제부장관은 “이 협약은 아르메니아가 강점하고 있는 지역에 정부가 투자하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발전소가 지어질 공간의 전략적 중요성을 생각하면 이 협약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샤힌 장관의 발언 역시 이를 반영한다. 아르메니아가 강점하고 있는 아제르바이잔의 ‘자브라일’ 지역과 이란 ‘호메르리’ 지역 사이에 있는 ‘쿠다페린’ 저수지는 아제르바이잔의 전력과 물 수급 사정에 필수적이다. 이는 역내 아제르바이잔의 입지를 더욱 두텁게 만든다.

앞서 아제르바이잔 경제부장관은 “이 협약은 수력발전소와 댐 건설뿐 아니라 지역의 수자원관리와 시설운영을 양국이 공평하게 분담하고 아제르바이잔이 영토를 수복할 때까지 이란이 시설관리와 운영을 맡을 것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아제르바이잔은 국제법에 호소하여 아르메니아의 국제적 입지를 좁혀 나갈 수 있다. 아제르바이잔과 이란 국경의 요충지에 수력발전소를 짓는 것은 아제르바이잔이 이 지역에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란과의 협약이 아제르바이잔에게 중요한 이유다. 이는 또한 지리멸렬한 나고르노-카라바크 영토협상에 새로운 변수를 제공한다.

아제르바이잔 바쿠측은 분쟁지역에 더 많은 투자를 통해 지역내 영향력을 극대화하고 지역의 수자원을 바쿠 중앙정부의 관리 하에 놓을 수 있게 된다.

테헤란과 바쿠의 협력은 지역 내 중대한 불안요소인 나고르노-카라바크 영토분쟁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에너지협약 과정이 끝난 후 이란의 주아제르바이잔 전 대사 사모센 파크아인은 테헤란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고르노-카라바크공화국을 인정한 국가는 없다.” 이 분쟁은 지역내 국가들이 중재할 수도 있었으나 일단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민스크단체가 중재하고 있다. 프랑스, 러시아, 미국 등 강대국들이 이끄는 단체의 분쟁해결 노력은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가 없다.

아제르바이잔은 이번 협약을 “역사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노력이 테헤란과 바쿠의 심리적 거리를 좁힐수록 러시아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란이 준비중인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을 통한 북방철도건설 계획을 관심있게 바라보고 있다. 이란의 늘어나는 투자는 러시아의 국익도 동반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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