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년전 칭기스칸도 저 태양 보며 눈시울 붉혔을까?

gobi-10

아시아엔 식구따라

울란바트라로 한몽심포지엄에 갔다

 

비행기에서 보는 구름은 구름이 아니라 폭신폭신한 솜털이었다

어머니가 딸을 시집 보낼 때 이불 만들어 보내는 솜털이었다

 

뭉게구름 사이 하얀 게르가 눈에 띄고 말과 양떼가 보였다

아~ 여기가 세계를 호령하던 징키스칸

그 후예들이 살아가는 흙과 물인가

객지 나가면 물설고 낯설다 하지만

몽고반점이 있는 사람들

옆집 아줌마 아저씨들이다

 

먼지 풀풀 날리는 길 따라

어둠이 내리려는지 해가 서산 넘어

빼꼼이 쳐다보고 있다

 

하얀 게르 안을 말똥으로 덥히고

침대 누워 있으니 밖에서 바람이 분다

그냥 바람이 아니라 징키스칸이

세계을 호령하던 바람이다

 

물이 마른 골짜기에서는

징키스칸 우직한 뼈조각이 하얗게 나뒹굴고

은하수 따라가는 별들은 우리의 눈을 매섭게 쳐다본다

 

메마른 들판에 온기는 없어도

천년의 기운을 간직하며 핏기없는 풀로 생명을 키우고 있다

 

우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우린, 누구와 갈등 미움을 안고

가슴을 다치게 하고 저기 작은 언덕 넘어 오는 칼바람에

가슴을 열어놓고 있는가

 

시간이 꽤 흘렀나 보다

장작불이 사그락사그락 넘어지며

불빛 몇개 날리고 힘찬 노래도 싸늘해진다

 

희망, 희망이 있는 한 징키스칸 후예들

뜨거운 피를 데울 것이며

반토막 대한민국은 아시아엔과

뜨겁게 살아갈 것이다

 

시 혜관 스님

사진 박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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