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왜 이렇게 힘든가?” 물음에 인디언 할아버지가 답했다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아메리카 인디언 중에 라코타족이 있다. 라코타족의 한 젊은이가 할아버지에게 묻는다. “인생은 왜 이렇게 종종 힘들 때가 있나요?”
할아버지가 대답해 준다.
“이 할아버지의 말을 들어라! 인생에는 슬픔이 있는가 하면 기쁨이 있고, 실패가 있는가 하면 성공이 있고, 떨어지는 일이 있는가 하면 일어서는 일이 있고, 풍족한 경우가 있는가 하면 빈궁한 경우가 있고, 좋은 때가 있는가 하면 나쁠 때가 있다.
할아버지는 너를 절망케 하려고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너에게 현실을 가르쳐주기 위해 이런 말을 하는 것이다. 인생은 여정(旅程)이며, 때로는 밝은 곳을 걷게 되기도 하고, 때로는 그늘 진 곳을 걷게 되기도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려고 이런 말을 하는 것이다.
이 할아버지의 말을 들어라!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너는 세상에 이렇게 나왔다. 너에게는 연약함이 있는가 하면 강인함도 있다. 네가 이 두 가지를 다 가지고 있는 것은 모든 것은 이면성(二面性)이기 때문이다.
네 속에는 이기려는 의지가 있는가 하면 기꺼이 백기를 들 용기도 있다. 동정심을 느낄 수 있는 가슴이 있는가 하면, 교만해지고자 하는 소인배 같은 마음도 있다. 네 속에는 인생을 직면하게 하는 길이 있는가 하면 인생에서 도망가게 하는 겁(怯)도 있다.
이 할아버지의 말을 들어라! 인생은 너에게 강인함을 줄 수 있다. 강인함은 인생의 험난한 폭풍우를 당당히 맞서는데서 얻어질 수도 있고, 잃은 것이 무엇인지를 앎으로서 얻어질 수도 있고, 슬픔과 가슴앓이를 느낌으로써 얻어질 수도 있고, 깊은 슬픔의 나락에 떨어짐으로써 얻어질 수도 있다.
너는 폭풍우 속에서 우뚝 서야만 한다. 바람, 추위, 그리고 어두움과 당당히 맞설 수 있어야 한다. 폭풍우가 너를 세게 칠수록 더욱더 꿋꿋이 서야 한다. 왜냐하면 폭풍우는 너를 무너뜨리려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너에게 강인해지는 법을 가르쳐주려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이 할아버지의 말을 들어라! 강인하다는 것은 아무리 지쳐있더라도 언덕 꼭대기를 향해 한걸음 더 발자국을 떼는 것을 말한다. 그것은 슬플 때는 눈물이 흘러내리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그것은 어두운 절망이 온통 너를 에워싸고 있더라도 해답을 찾으려 계속 노력하는 자세를 말한다.
그것은 심장박동이 한번 더 뛰기를, 태양이 한번 더 떠오르기를 바라는 희망을 저버리기보다는 오히려 거기에 매달리는 것을 말한다. 아무리 힘겹더라도 한 발짝 뗄 때 마다 너는 그만큼 언덕 꼭대기에 좀더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심장박동이 한번 더 뛰기를 바라는 희망을 저버리지 않고 살려 두면 내일 뜨는 일출의 빛과 새로운 날의 약속이 너를 맞이해 줄 것이다.
이 할아버지의 말을 들어라! 언덕 꼭대기를 향해, 일출을 향해, 희망을 향해 가는 걸음은 아무리 연약하기 그지없는 것이라 할지라도 가장 매서운 폭풍우보다는 더 강인한 것이다. 할아버지 말을 들어라! 너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거라!”」
노인의 지혜는 양(洋)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우리의 가슴을 울리지 않는 것이 없다. 젊은이에 대한 이 할아버지의 말씀이 청년들의 가슴에 남아 있는 한 절대로 젊은이들이 잘못 될 일은 없을 것이다.
누가 아메리카 인디언들을 미개인이라 했나? 그들은 인간만이 아니라 모든 생명체가 다 평등하다고 여긴다. 그들은 생명의 평등함이며, 이 세상의 미래를 위해 지켜야할 원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경제발전과 기술문명이 우리의 삶을 도와줄 수 있지만, 그 평등의 원리를 바탕으로 하지 않는다면 그것들은 결국 우리의 삶을 파괴할 것이라고 외친다.
그리스의 격언에 “집안에 노인이 없거든 빌리라”는 말이 있다. 삶의 경륜이 얼마나 소 중 한 것인 지를 잘 보여주는 말이다. 나이는 기억력을 빼앗은 자리에 통찰력을 놓고 간다. 노인의 지혜와 경험을 활용하는 가정과 사회, 그리고 국가는 발전할 수 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풀리지 않고 답답한 문제에 봉착했을 때 이 인디언 노인처럼 사고(思考)를 전환해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면 의외로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