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총선 블랙홀’···평화지킴이들 ‘아바즈’ 청원운동 새싹
[아시아엔=편집국] 여야 정치권이 20대 국회의원 선거에 올인하고 한반도 위기는 고조되는 가운데, 남북대화를 촉구하는 조용한 모임이 서울 한복판에서 열렸다. 30일 오후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시민평화포럼이 주관하고, 참여연대, 평화네트워크, 평화여성회가 주최한 평화포럼이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 후원으로 개최됐다.
포럼주제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의 미래를 묻는다’.
최근 비핵화와 평화협정을 동시에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데다 이 포럼이 향후 지속적으로 열릴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날 포럼은 1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에 관한 각국의 입장’과 2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을 위한 시민사회의 역할’ 라운드 테이블로 각각 진행됐다.
김금옥 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사회로 열린 1부에선 장용훈 연합뉴스 기자가 ‘비핵화와 평화협정에 관한 남북미중의 입장’을,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가 ‘비핵화와 평화협정의 접점 찾기’와 관련해 주제발표를 했다. 이승환시민평화포럼 공동대표,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연구교수가 지정토론에 나섰다.
한편 정현백 민족화해협력국민협의회 의장 사회로 열린 2부에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노혜민 목사가 ‘평화체제 수립과 기독인 운동’, 안정애 평화여성회 대표가 ‘평화협정을 촉구하는 여성평화운동-WCD를 중심으로’를 각각 발제했다. 지정토론은 이태호 참여연대 정책위원장, 고은광순 솔빛한의원 원장이 맡았다.
한편 이날 포럼을 주관, 주최한 단체들은 종교, 환경, 인권 문제 등을 국제적인 서명운동을 통해 해결하는 ‘아바즈(Avaaz)’ 청원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이들은 아바즈 청원을 통해 북한의 핵동결과 평화협정 체결의 동시추진을 위한 서명을 받아 박근혜, 김정은, 오바마, 시진핑, 푸틴, 메르켈, 반기문 등 한반도 문제와 직결된 세계 지도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들은 특히 한반도 평화를 위해 다음 4개항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에는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대결을 부추기는 모든 적대적 행동을 중단할 것 △북한의 핵개발 중단과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을 동시 추진할 것 △남북한 당국은 개성공단을 재가동하고, 남북협력사업을 강화할 것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민간 주도의 국제 라운드 테이블’ 개최가 포함돼 있다.
‘목소리’라는 뜻의 아바즈는 2007년 설립된 글로벌 시민단체로 영국 유력 일간 <가디언>은 아바즈의 폭발적 성장을 ‘로켓 발사’에 비유한 바 있다. 아바즈 설립 당시 목표는 5년 안에 회원 500만명을 확보하는 것이었으나 이 목표를 불과 18개월 만에 달성했다. 2016년 1월 기준 아바즈는 전 세계 194개국에 회원 424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