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 인도의 결혼식···축포 대신 ‘총’ 쏴 사망하기도

[아시아엔=김아람 기자] 영국 <BBC>에 따르면 3월 중순,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州)의 한 작은 마을에서 한 사진작가가 결혼식 전 열린 파티에서 신랑 측 가족이 쏘아 올린 축포에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7살짜리 소녀도 부상을 입었다.

특별한 일 같지만, 인도 북부에서는 이런 일이 빈번하다. 결혼식 등 축하파티에서 실탄이 들어 있는 총을 축포로 사용하는 풍습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 2월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만 4명이 결혼식 피로연 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구의 결혼식에 라이플 소총을 들고 참석해 축포를 쏘다 신랑의 삼촌을 사망케 한 이도 있다. 해당 사건을 담당한 판사 마노이 재인은 용의자에게 징역 25개월형을 선고하면서 “최근 결혼식에서 축포를 사용하는 게 점차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며 “정부가 무기 소지 라이센스 과정을 강화하고, 무기 규제 역시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우타르프라데시주의 주도(州都) 러크나우의 법정은 “앞으로 축포를 사용하는 모든 행사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히고 나섰다.

국민들은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남성은 <타임스오브인디아>와의 인터뷰에서 “축포로 인해 무고한 희생자가 너무 많이 발생해 안타깝다. 인생에서 가장 즐거워야 할 축제가 울음바다로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총을 축포로 사용하는 풍습은 불꽃놀이의 대체적 성격이 강하며, 인도 북부뿐 아니라 아프가니스탄, 중동 일부 지역, 발칸 국가 등에서도 흔히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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