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15세 소녀, 강간범이 지른 불에 전신 화상으로 숨져
[아시아엔=김아람 기자] 7일 인도 수도 델리 근처의 한 마을에서 15세 소녀가 집 옥상에서 스토커에게 강간당한 뒤 범인이 불을 지르는 바람에 전신에 크게 화상을 입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
소녀는 비명소리를 들은 부모님에게 즉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사건을 담당한 경찰 관계자는 “범인은 지난 몇 달간 소녀를 따라다니며 강간 및 폭력을 행사한 20살 청년”이라며 “범행 당시 손에 화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현재 범인은 살인미수, 강간 등의 혐의로 체포된 상태다.
한편 인도는 성범죄 관련 대화를 금기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만연해있어, 여성과 아동들이 성범죄 피해를 입어도 이를 드러내기가 쉽지 않다. 심지어 현지 언론도 성범죄는 웬만해선 잘 다루지 않으려 한다.
2012년 12월에는 한 인도 여대생이 버스에서 남성 6명에게 윤간과 폭력을 당한 뒤 달리는 버스에서 버려져 큰 부상을 입었고, 그로부터 2주 뒤 사망했다. 당시 이 사건은 대중의 분노와 함께 전세계적인 논란으로 번졌고, 이에 인도 정부는 강간죄 징역을 2배로 늘리는 등 성범죄 처벌법을 강화했다. 그러나 현지 인권단체들은 “끊이질 않는 성범죄 예방을 위해선 여성 성교육 및 공공화장실 마련 등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