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청년 2명, 극우힌두단체 RSS 의장 사진 합성해 체포돼

[아시아엔=김아람 기자] 17일(현지시각) 인도에서 두 남성이 저명 종교 지도자 사진에 여성용 바지를 합성한 사진을 유포해 ‘음란물 유포’ 및 ‘계층 갈등 조장’ 혐의로 체포됐다.

현지언론 <인디안 익스트레스>는 샤키르 유누스 반시아(22)와 바심 셰이크(21)가 인도 최대 힌두교 단체 ‘인도민족봉사단’(RSS)의 모한 바그와트 의장 사진을 우스꽝스럽게 합성해 페이스북 등 SNS에 올린 뒤 왓츠앱을 통해 지인들과 공유했다고 밝혔다.

최근 RSS는 반바지에서 ‘갈색 긴바지’만을 입도록 복장 규정을 바꿨다. 기존 반바지 복장은 RSS를 비판하는 이들로부터 ‘챠디’(chaddi, 짧은 남성 팬티)라고 놀림 받기도 했다. 규정이 바뀐 지금은 “복장말고 사고를 바꾸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두 청년은 바그와트 의장이 갈색 여성용 바지를 입고 있는 합성사진을 만들었지만, 최대 징역 3년형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RSS를 따르는 이들은 “이들이 힌두교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비난하고 있다.

한편, 1925년 조직된 RSS는 인도의 전면적 힌두교 국가화를 목표로 삼고 있는 극우 단체다. 1948년 마하트마 간디 암살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002년 구자라트주(州)에서 발생한 힌두교도의 이슬람교도 학살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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