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철 ‘선플운동’ 창시·전도사 “선플 통한 인터넷평화운동, 지구촌 구석까지 펼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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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이상기 기자·사진 선플운동본부] 민병철 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 이사장(건국대 교수)은 지난 1월 중국 최대 SNS ‘웨이보’가 선정한 ‘공익유명인사 랭킹’ 17위에 올랐다. 6억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 ‘웨이보’의 ‘공익유명인사 랭킹’은 2014년 12월1일부터 2015년 11월30일까지 1년간 민간인들의 공익 활동 내역과 열람횟수 등을 분석해 상위 150명을 선정해 순위를 매기고 있다. 민병철 이사장이 중국 ‘웨이보’ 선정 ‘공익유명인사 랭킹’ 17위에 오른 것은 26만명의 중국인 팔로워를 대상으로 응원과 배려의 선플운동을 전개한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한다.

이와 함께 민 이사장이 중국 네티즌들과 실시간으로 작년 5월20일, 8월25일 2차례에 걸쳐 개최한 ‘선플토론회’는 6천6백만 클릭을 기록했다. 2016년 새해 벽두부터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한국에서 최초로 시작된 ‘민병철 선플운동 바람’이 일고 있는 것이다.

민병철 이사장은 지난해 12월16일엔 중국 저장(浙江)성에서 개최된 ‘제2회 세계인터넷대회’에 참가해 사이버 폭력을 예방하는 방안으로 ‘선플운동’을 소개했다. 이 내용은 나흘 뒤 중국 관영 인기프로그램 ‘대담’(Dialouge)에서 방송됐다.

민병철 이사장은 2008년과 2013년 중국 쓰촨성 대지진 발생 당시 한국의 청소년들과 선플 교사들이 대지진 희생자들을 위해 올린 ‘추모와 위로 선플’ 1만여개를 모아 만든 추모선플집을 CCTV에 전달했다. 이후 중국 네티즌들도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추모사이트를 개설하고 5만여 네티즌들이 추모의 뜻을 밝혀오는 등 선플운동을 통해 두나라 사이의 민간외교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오고 있다. 민 이사장을 지난 1월5일 저녁 강남의 한 식당에서 만났다.

민병철 이사장의 ‘웨이보’
민병철 이사장의 ‘웨이보’

요즘 어떤 일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나?
“두가지를 하고 있다. 하나는 영어를 가르치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인터넷을 통한 평화운동이다.
영어는 세계와 소통하는 기본 도구다. 지구촌 시대에, 젊은이들에게 있어서 영어는 자신의 성장동력이다. 읽고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과 의사소통이 되는 실용영어가 특히 필요하다. 현재 건국대에서 비즈니스영어를 원어강의로 가르치고 있다. 메인 프로젝트는 현재의 모바일 상거래 시대(mobile commerce era)에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모바일 앱개발 제안서’로 만들게 하는 것인데,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이 무한경쟁 글로벌 취업환경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취업에 도움이 되는 휴먼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되는 기회를 갖게 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이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한중 대학생 창조앱 아이디어 공모전’도 개최하고 있다.
인터넷은 21세기 인류 제1의 의사소통수단이다. 인터넷을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순식간에 얻을 수도 있지만, 근거 없는 내용을 장난 삼아 적는 한 줄의 글이 상대방의 영혼까지 못질하게 되고, 심지어는 생명까지 버
리게 만든다. 다른 사람에게 비방대신 응원과 배려의 아름다운 선플을 달아 주어 긍정의 에너지를 전파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플을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나?
“‘선플’은 착한 댓글(good comments), 긍정적인 댓글(positive comments)로, ‘악플’(malicious comments)의 반대말이다. 인터넷 상에서 근거 없는 비난과 허위사실을 유포 하지 말고, 악플로 인해 상처 받는 분들에게 응원의 댓글을 달자는 것이다. 또, 선플운동을 통해 긍정의 에너지를 사회에 퍼뜨려, 아름다운 인터넷 문화를 만들어 가자는 운동으로 영어로는 ‘Sunfull’로 표기한다. 신조어인 ‘선플’과 음이 가까운 영어로 ‘햇살이 가득하다’는 뜻이다. 특히 젊은 네티즌들에게 좋은 글을 써서 사회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하자는(to spread positive energy in society)것이 모토이다.”

선플운동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2007년 초, 한국에서 한 젊은 여가수가 악플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났다는 보도를 접한 뒤 큰 충격을 받았다. 그 해 봄 학기에 내 영어수업을 듣는 570명의 대학생들에게 각자 악플로 인해 고통 받는 10명의 유명인들의 개인 홈페이지나 블로그 등을 방문해서 악플을 자세히 읽어 본 다음 이 사람에게 근거 없는 악플을 달지 말아야 할 이유와 악플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격려와 용기를 주는 선플을 달아준 후, 그 결과물을 제출하도록 과제를 내어 주었다. 그 결과 악플이 달린 연예인들의 블로그와 홈페이지에는 순식간에 5천7백개의 아름다운 선플이 달리게 되었고, 이 과제를 통해 학생들은 악플의 폐해와 선플의 중요성을 깨닫고 스스로 변화되기 시작했다. 이것이 선플운동이 시작된 계기다.”

인터넷상의 악플을 근절할 수 있는 방안이 있나?
“악플 근절을 위해서는 인성교육(캠페인)과 적절한 제도적 장치(법적 제재)가 필요하다. 운전자의 안전벨트를 예로 들어보면, 과거엔 운전자들이 안전벨트를 잘 매지 않았지만, 안전벨트를 매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캠페인과 함께 위반자들에게는 벌점을 부과 하는 제도적인 장치가 뒤따라서 요즘은 운전자들이 안전벨트를 꼭 착용한다. 벌점을 받을 까봐 매는 것이 아니라 안전벨트가 생명선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민들이 참여하는 선플달기 캠페인과 악플 방지를 위한 제도적인 장치가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계층, 세대, 지역간 갈등을 해소하는데 크게 기여하리라 생각한다.”

민병철 이사장이 2015년 말 중국 ‘CCTV’에 출연해 선플운동을 알리고 있다.
민병철 이사장이 2015년 말 중국 ‘CCTV’에 출연해 선플운동을 알리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 세계인터넷대회에 참석하고 ‘CCTV’에도 출연했다고 들었다.
“작년 12월16일, 중국 정부 초청으로 저장성 우전에서 개최된 세계인터넷대회에 참석했다. ‘More Goodwill, Better Internet’(선의로 더 밝은 인터넷 세상을)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행사는 시진핑 주석과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 CEO들이 참석한 자리였다. 행사의 일환으로 중국 의 인기 프로그램 ‘대담’에 출연해 선플운동을 소개했다. 그런데, 갑자기 사회자가 “이른 새벽 환경 미화원들에게 따뜻한 국수를 무료로 나눠주는 공익 국수집을 어떻게 하면 활성화 시킬 수 있을까?”라고 물어왔다.
나는 “중국의 유명배우나 인기인들이 그 국수가게에 많이 방문하면 홍보가 되지 않겠느냐? 각자 수만에서 수백만 명의 팬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리고는 한국에 돌아와 공익국수집을 응원하는 선플 사이트(http://noodle.sunfull.or.kr)를 개설하였는데 한달 만에 천여명이 선플을 올렸다. “추운 날씨에 차가운 식사를 하는 분들을 위해 봉사하시는 분들을 보니 제 자신이 부끄러워 진다. 나도 지금부터 작은 일이라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에 참여하겠다.” 같은 선플이 달리기 시작했다. 또 이 캠페인에 공감한 유명 팝페라 가수인 이사벨 선플 국제친선홍보대사가 노래로 만들어 보겠다고 한 상태이다. 이게 바로 인터넷을 통해 긍정의 에너지와 기운을 사회에 확산시키는 선플운동이고 이런 아이디어는 행동으로 옮기는 게 중요하다.”

sunfull

민병철 교수는 우리나라에 ‘생활영어’를 처음 본격적으로 보급하신 국민 영어선생님이신데 영어를 효과적으로 배우는 학습법 좀 소개해 달라.
“외국어학습의 최종목표는 상대방에게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표현하는 것이다. 세계적 인터넷 기업인 알리바바를 세운 마윈이 영어를 배운 방법을 소개한다. 마윈은 영어 대화자를 찾기 위해, 매일 아침 10km가 넘는 거리를 45분동안 자전거를 타고 가서 항저우 호텔 앞에서 외국인만 보면 말을 걸고, 기회가 되면 외국인들에게 무료로 가이드를 했다고 한다. 이제 그는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 하는 성공한 글로벌기업가다.
영어를 잘하는 방법은 먼저 자신이 실제로 필요한 기본 표현을 영어로 만들어 반복 훈련을 하는 것이다. 다음은 실제 대화 연습을 해야 하는 데, 구태여 외국인이 아니더라도 곁에 있는 친구와 영어로 말하기 연습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요즘은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위에 널려있다. 인터넷 영어학습자료, 영어 방송, 영어 오디오 소설 등.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로의 대화연습이다. 마윈처럼 영어를 사용하는 외국인에게 한국을 안내하는 것도 좋고, 또, 외국인과의 전화를 통한 학습도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다.”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
“앞으로도 영어를 도구로 창의적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고, 선플을 통해 좋은 인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활동을 계속 할 것이다. 또, 선플운동이 응원과 배려를 통해, 화합에 일조하고, 지구촌 여러 곳에서 일어나는 아픔을 나누는 데에도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One comment

  1. 민병철 이사장님 덕에 인터넷이 더욱 따뜻해 지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본받아 좋은 뎃글 문화를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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