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15년 경영실적 발표
[아시아엔=박호경 기자] 현대자동차는 26일 서울 본사에서 2015년 연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 판매 496만 3,023대 ▲매출액 91조 9,587억 원▲영업이익 6조 3,579억 원 ▲경상이익 8조 4,594억 원 ▲당기순이익 6조 5,092억 원의 실적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아반떼, 투싼 등의 신차를 성공적으로 출시했을 뿐만 아니라,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런칭에 이어 EQ900를 선보임으로써 시장 대응력을 제고하고 추가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전한 뒤, “다만 신흥국 통화의 약세 기조가 심화되고 업체간 판촉 경쟁이 격화되면서 2015년 수익성은 다소 감소했지만, 지난해 당사 최초로 중간배당을 도입한 데 이어 배당성향을 큰 폭으로 상향함으로써 주주 가치 증대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아반떼, EQ900 등의 신차를 글로벌 주요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SUV 차종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히면서, “당분간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차와 SUV 판매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의 상승, 원화 대비 이종통화 환율의 기저가 낮아지는 등 환율 환경 또한 나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향후 실적이 개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실적 (누계 기준)
현대자동차는 2015년 연간 글로벌 시장에서 496만 3,023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대비 소폭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2014년 판매 496만 1,877대)
국내시장에서는 전년 동기대비 4.2% 증가한 71만 2,313대를 판매한 반면, 해외시장에서는 중국을 포함한 신흥시장 수요 둔화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0.6% 감소한 425만 710대를 판매했다.
매출액은 금융 부문 매출액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3.0% 늘어난 91조 9,58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신흥국 통화 가치의 급격한 약세에 따른 해외공장 수익성 하락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1.5% 포인트 높아진 80.1%를 기록했다.
영업부문 비용은 경상연구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2.8% 증가한 11조 8,995억 원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지난해 전사적인 비용 절감 활동을 연중 지속적으로 실시한 결과 매출액 대비 영업부문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12.9%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0.1% 포인트 하락했다”며 “비록 경상연구비 등 일부 비용 증가로 금액이 조금 커진 것은 맞지만, 이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필수불가결한 활동의 결과이며, 단순한 비용 관점이 아닌 투자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 2015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5.8% 감소한 6조 3,579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 동기대비 1.5% 포인트 하락한 6.9%를 나타냈다.
경상이익 및 순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각각 15.0%, 14.9% 감소한 8조 4,594억 원 및 6조 5,092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글로벌 주요시장에서 업체간 경쟁이 한층 심화됐을 뿐만 아니라 해외 생산공장이 소재한 신흥국가들의 통화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2015년 수익성이 다소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4분기에는(10~12월) ▲판매 142만 5,450대 ▲매출액 24조 7,648억 원(자동차 20조 355억 원, 금융 및 기타 4조 7,293억 원) ▲영업이익 1조 5,151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4분기 실적에 대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9.2%감소했는데, 이는 신흥국 통화와 판촉 경쟁 심화 문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비자동차 부문에서 발생한 일회성 요인 등이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밝혔다.
2016년 전망 및 계획
한편,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세계 각지에서의 지정학적 위험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및 저유가, 그리고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저성장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자동차는 이와 같이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발판을 공고히 하기 위해 미래 경쟁력 확보에 매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R&D 투자를 대폭 확대하여 미래 기술 개발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친환경 경쟁 우위 기술 확보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조속한 시장 안착 및 친환경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의 성공적 시장 진입에 만전을 기하여 미래 성장동력을 착실히 구축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목표로 내수시장 69만 3천대, 해외시장 431만 7천대를 더한 총 501만대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아반떼 및 EQ900, 아이오닉과 같은 신차를 글로벌 주요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함으로써 판매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고급차 및 SUV 공급을 확대하여 보다 능동적으로 시장 수요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고급차 및 SUV 차종의 판매 지역을 확대하고 공급을 증대함으로써 제품 판매 믹스 개선 및 수익성 향상을 도모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도 상승하고 있는 만큼 전사적인 수익 개선 활동을 통해 실적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자동차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더욱 강화하고 사회공헌 활동과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적극 앞장서는 한편, 고객과 주주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의 가치가 향상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합심하여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