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만 총통선거 민진당 차이잉원 ‘유력’···’해바라기운동’ 세대 표심 주목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대만 총통선거를 하루 앞둔 15일 차이잉원(蔡英文) 민진당 후보의 당선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선거 기간 내내 지지율 선두를 달린 차이 후보는 지난 5일 시행된 마지막 여론조사까지 1위를 유지했다.

5일 대만 TVBS 방송 여론조사에서 차이 후보는 43%의 지지율로 주리룬(朱立倫·55) 국민당 주석(지지율 25%)을 크게 웃돌았다. 양안정책협회 여론조사에서도 45.2%로 주 호보의 16.3%를 압도했다.

이에 따라 장기화한 저성장 여파와 취업난 등을 겪고 있는 대만 젊은 층은 크게 고무돼 있는 상태다. 이들은 일자리를 찾더라도 ‘22K’(22000대만달러·약 80만 원)로 불리는 저임금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젊은 층 사이에서는 국민당이 8년간 보인 친(親)중국 성향에 대한 반발심도 많다.

대만 정부의 친중국화와 고용 불안에 대한 젊은 층의 불만은 앞서 2014년 3월 대만 헌정 사상 초유의 입법원(국회) 점거 사태로 표출됐다.

대학생들이 ‘희망’을 상징하는 해바라기를 손에 들고 시위해 ‘해바라기 운동’으로 불린 이 시위는 1990년 이후 출생한 20대 대학생들이 주도했다. 이들 가운데는 올해 처음 투표권을 갖는 ‘서우터우’(首投)족이 다수 포함돼 있다.

한편 일부 젊은 층은 대선에서 차이 후보를 지지하지만,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차이 후보가 속한 민진당 대신 신생정당인 시대역량(時代力量) 등의 젊은 후보를 찍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거대 정당에 대한 견제심리가 작용한 탓이다.

해바라기 운동 주역 등 10여명의 입법위원 후보를 낸 시대역량은 젊은 층의 높은 지지에 힘입어 입법위원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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