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패스트푸드의 반란···’졸리비’ 해외지점 600개 돌파, 세계인 입맛 사로잡는다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필리핀 음식’이라 하면 많은 사람들이 부화단계의 오리알을 삶은 ‘발룻’(balut)처럼 다소 강한 인상의 음식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필리핀 패스트푸드 전문점 ‘졸리비’(Jollibee)가 세계시장에서 주목받으며 이러한 편견을 뒤엎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필리핀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졸리비’가 전세계 시장에서 600개가 넘는 지점을 내며 조용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지난 9일 보도했다. 해외시장에서 졸리비는 걸프국이나 캘리포니아 지역에 거주하는 필리핀 이주민을 주타겟으로 삼고있다.

‘졸리비 푸드그룹’ 창립자 토니 탄 카크티옹은 1981년 필리핀 소비자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추기 위해 햄버거와 필리핀식 스파게티를 개발해 큰 성공을 거뒀다. 이후 졸리비는 오랫동안 필리핀에서 ‘국민식당’으로 자리매김했다. 졸리비의 메뉴 중에서도 단연 인기인 제품은 필리핀식 스파게티 ‘졸리스파게티'(50페소, 약 1260원)다. 이 메뉴는 달짝지근한 맛으로 필리핀 국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졸리비는 지난 수년간 졸리비 레스토랑을 비롯해 초우킹(Chowking) 등 다양한 브랜드를 런칭하며 본격적인 사업확장에 나섰다. 실제로 2010년부터 졸리비 푸드그룹의 총 매출은 79% 가까이 올라 25억달러(약 3조175억원)에 이르렀다. 현재 졸리비 푸드 매장은 총 3천개이며, 이 중 630개가 해외에 진출해있다.

졸리비의 성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창립자 탄 카크티옹은 졸리비 푸드를 세계최고의 푸드체인점으로 만들기 위해 올해 영국, 이탈리아, 캐나다 등 서방국가에 새 지점을 열 예정이다. 또한 2004년 첫 진출 이후,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중국에서도 13억 중국인들에 어필하기 위해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졸리비에 대해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높다”라고 평가한다. 다도해인 필리핀에선 각 섬에 따라 음식의 맛과 특징이 다양하다. 지형적인 특징을 살려 다양한 맛을 담아내고, 이를 해외시장에 내놓으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세계시장에서 날개를 펼치고 있는 필리핀 식품기업은 비단 졸리비 뿐만이 아니다. 졸리비의 연이은 해외진출 성공으로, 유니버설 로비나 등 필리핀 식품기업들의 해외진출 또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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