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실화 ‘히말라야’, 전세계적 블록버스터 ‘스타워즈7’ 제친 이유는?
[아시아엔=김아람 기자] 최근 국내 개봉작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스타워즈의 7번째 시리즈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감독 J.J 에이브럼스, 이하 스타워즈7)가 전세계 박스오피스에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1월3일 기준 누적 관객 637만여명을 기록한 ‘히말라야’(감독 이석훈)는 312만여명을 동원한 전세계적인 블록버스터 ‘스타워즈7’ 보다 2배 가까운 관객을 더 끌어 모았다. 처음 ‘스타워즈7’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며 ‘히말라야’와의 접전을 벌일 것이란 예상이 뒤엎어졌다. 현재 ‘스타워즈7’은 2위를 ‘내부자들’에 내준 뒤 4위에 머물러 있다.
산악인 엄홍길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히말라야’는 이번 주에도 예매율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국내 관객들은 ‘남극일기’ ‘빙우’ 등 설원을 배경으로 사투를 벌이는 영화에 인색했던 편이었기에, 이번 ‘히말라야’의 흥행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토록 ‘히말라야’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히말라야 등반 중 조난당한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 떠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영화는, 최근 인기를 끌었던 ‘내부자들’ ‘베테랑’처럼 사회정의나 권선징악의 메시지로 통쾌함을 주는 것도 아니고 극적인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 대신, 동료를 위해 고생을 마다한 대원들의 무모한 인간미가 가슴을 울린다. 아무런 이유와 조건 없이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는 순수한 마음, 그리고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된 영화의 줄거리가 많은 관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