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쿠바 아바나 국제박람회 한국관 개관···삼성전자·글로벌그린 등 수출기업 비즈니스미팅 참가
[아시아엔=박호경 기자] KOTRA(사장 김재홍)가 대외개방 및 경제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쿠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나섰다. KOTRA는 이달 2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제33회 2015 아바나 국제박람회(Havana International Fair 2015)’에 역대 최대 규모인 전시면적 885㎡의 한국관을 개관했다.?그동안 한국은 쿠바와 미수교국인 관계로 개관식을 별도로 개최하진 않았으나, 올해는 쿠바 박람회 참가사상 최초로 김재홍 KOTRA 사장이 초청한 양국 고위인사와 기업대표 등이 내빈으로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치렀다.
이번 전시회에선 삼성전자, 글로벌그린 등 국내 수출기업 17개사는 기업별 부스에서 쿠바 최대 수출입 국영기업 헤꼬멕스(GECOMEX)와 씨멕스(CIMEX, 최대 유통기업) 등 현지 국영기업들과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했다.
아울러 KOTRA는 투자 진출 관심기업 10개사로 구성된 ‘투자조사단’을 파견, 유망 투자분야와 규정 및 인센티브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또한 지난 9월 KOTRA 본사서 열린 쿠바 투자환경설명회에서 중점 소개했던 ‘마리엘 경제특구’를 시찰했다.
이밖에도 KOTRA는 2일 현지의 한인후손박물관을 방문해 한인 노동자들의 쿠바 이주 역사를 되돌아 봤다. 안토니오 김 한(Antonio Kim Han) 한인후손회장을 비롯한 한인후손들에게 전통 고궁사진을 기증했고, 한인후손, 쿠바 한글학교 학생들, 한류 팬클럽 회원들을 대상으로 가야금 연주회도 열었다.
김재홍 KOTRA 사장은 “최근 양국 간 경제, 문화 교류가 활발해져 쿠바 곳곳에서 국산 가전제품과 차량을 쉽게 볼 수 있다. 한류드라마의 인기가 높고 한글 강좌도 북적인다”며 “KOTRA는 박람회 등 현지 진출 사업에 적극 참가하고, 유일한 우리 정부기관인 아바나 무역관을 통해 양국 협력사업을 개발해 쿠바 진출의 물꼬를 터뜨리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쿠바는 최근 대내외적으로 커다란 변혁의 시기를 맞고 있다. 2011년 혁명 1세대 최고 권력자 피델 카스트로가 동생 라울에 권력을 승계한 이후, 자본주의식 소유권을 점진적으로 도입하는 ‘경제사회개혁안’에 이어 지난해 ‘新외국인 투자법’이 시행됐다. 미국은 지난해 말 쿠바와의 국교 정상화를 선언했고, 올해 2차례 ‘경제제재 완화 조치’와 ‘테러지원국 해제’라는 선물 보따리를 쿠바에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