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경제성장의 또다른 복병 ‘엘니뇨’···국민 절반 이상 농업종사, 가뭄피해 ‘극심’
[아시아엔=김아람 기자] 인도는 떠오르는 신흥국 가운데 하나다. 2006년에 비해 1인당 GDP가 2배 가까이 증가하며 승승장구하던 인도 경제성장률이 최근 주춤하고 있다. 바로 강력한 엘니뇨 때문이다.?엘니뇨는 적도 부근의 무역풍이 약화됨에 따라 해수면 온도가 상승해 전세계에서 이상기후를 유발하는 현상이다.?이로 인해 동남아시아와 호주 북동부 지역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반면 동태평양에 인접한 중남미에서는 폭우와 홍수가 잇따른다.
온실가스는 엘니뇨의 주된 원인 중 하나로, 인도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은 국가다. 때문에 인도는 2009년 이후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게다가 인도 13억 인구의 절반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어 국가 주산업이 극심한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의 전체 농가 가운데 60퍼센트가 용수 조달을 몬순에 내리는 비에 의존하고 있지만 기후변화로 비가 오지 않아 수확을 제대로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인도는 올해 쌀, 설탕, 옥수수 등 주요 식품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실제로 올해 콩류 수입량은 작년에 비해 2배 증가한 1천만톤 수준이었다.
농업이 타격을 입자 인도의 주요 금 소비층, 이른바 ‘큰손’ 농부들의 수입도 크게 줄었다. 이에 인도의 금 수입량이 3분의2가량 감소했으며, 경제 전반에 소비침체가 발생했다.
이뿐 아니다. 1천2백만명에 달하는 청년인구가 일자리를 찾아 헤매고 있다. 가뭄으로 일자리가 급격히 줄어든 탓이다. 자얀트 인도 재무차관은 이에 대해 “기후 변화로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하다”며 “이들을 위해 한시라도 빨리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모디 총리는 엘니뇨 현상의 주된 원인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 향후 10년내 태양열 발전량을 10만메가와트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현재 발전량의 30배 수준이다. 또한 오는 2022년까지 풍력 6만메가와트, 바이오 매스 1만와트, 수력 5천메가와트를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도는 최근 국제연합(UN)에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도를 포함해 올해 전세계 150개국이 자국의 온실가스 감축방안을 UN에 지출했으며 이는 오는 12월 파리기후회의의 바탕이 될 예정이다.
인도는 “2030년까지 2005년기준 GDP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35퍼센트 가량 줄이겠다”고 발표했으나 한 기후전문가는 이에 대해 “계획은 훌륭하지만 구체적인 실천방안이 부족하다”며 “더 효과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