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마하라시트라 극심한 가뭄, 농민들 하루 9명 자살···국민스포츠 ‘크리켓’도 중단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세계 최대 크리켓 리그인 인도프리미어리그(IPL, the Indian Premier League)가 막을 올리며 인도가 열광하는 ‘크리켓 시즌’이 다가왔다. IPL은 전세계 유수의 스포츠리그 사이에서도 규모면에서 6위에 오를만큼 영향력도 상당하다. 하지만 최근 인도 마하라시트라주(州)에서의 극심한 가뭄으로 크리켓 경기를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크리켓 경기장의 잔디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선 경기당 약 30만 리터의 물이 필요하지만, 마하라시트라에선 지난 몇 해 동안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댐에 저수된 물이 모두 말라버렸다. 이에 따라 지역의 4만3천가구 중 50% 이상이 장기화된 가뭄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인도 NGO단체 ‘로크사타 운동’(the Loksatta Movement)과 민주혁신재단(the Foundation for Democratic Reforms)은 뭄바이고등법원에 “마하라시트라주의 크리켓 경기장에 대량의 물이 투입되는 것을 막아야한다”며 “크리켓 때문에 주의 주요도시인 뭄바이, 푸네, 나그무프 등에 6백만 리터의 물이 낭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뭄바이고등법원은 지난 13일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5월부터 마하라시트라주(州)에서 크리켓 경기를 치르는 것을 금지했다.
한편 계속되는 가뭄으로 폐작 농민이 늘어나면서, 파산하는 농민들도 급증하고 있다. 이로 인해 농민 자살률도 높아졌다. 지난해 자살이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농민은 마하라시트라주에서만 3천228명에 달했다. 하루에 약 9명의 농민이 자살한 셈이다.
때문에 일각에선 잇따른 가뭄으로 폐작한 농부들을 위해 ‘폐작 보험’ 등과 같은 사회보장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도의 한 블로거는 “마하라시트라는 현재 심각한 가뭄으로 농부들이 자살하고 있다. 매년 가뭄문제가 이어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주정부는 적절한 법적 제도를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