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아프간 접경 7.5 ‘강진’, 263명 사망···2005년 대지진보다 피해규모 작아
[아시아엔=라훌 아이자즈 기자·번역 최정아 기자] 파키스탄 아프간 접경지역에서 7.5도 강진이 발생해 최소 263명이 사망하고 1천20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카이베르파크툰크와(KP) 주와 파타 주에서만 사망자 191명이 발생했으며, 푼잡 주에서 5명, 카슈미르에서 1명, 길기트발티스탄 주에서 3명이 사망했다. 통신망이 닿지 않는 산간지역까지 포함하면, 피해자 수는 더욱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 <파힘 자만>(Faheem Zaman)에 따르면, 이번 강진은 2005년 발생한 강진 규모(7.6도)와 비슷했으나, 다행히 피해 규모는 이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 2005년 대지진은 7만3천여명의 사망자가 쏟아지며 ‘파키스탄 사상 최악의 대지진’이라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10년전 강진과는 진앙의 깊이가 크게 달라 2005년 대지진보다는 피해규모가 적을 것”이라며 “2005년엔 진앙 깊이가 26km에 불과했으나, 이번 강진은 지하 196km에서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파키스탄의 나와즈 샤리프 총리는 지진 발생 지역에 2천개 텐트와 함께 MI-17 헬리콥터를 KP주에 급파했다. 또한 부상자 긴급구호를 위해 9개 임시병원도 세웠다.
이웃국의 구호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지진?발생 직후 미국 정부는 파키스탄 정부에 구호지원을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소쥐 어니스트 미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정부과 (지진 이후) 지속적인 연락을 취했으며, 추가 지원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역사적으로 적대관계에 있는 인도도 파키스탄에 원조를 보내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나와즈 샤리프 총리에 직접 전화를 걸어 “이번 강진으로 생명을 잃은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보낸다”며 “파키스탄 피해복구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키스탄에선 2013년 9월 7.7도 강진으로 800여명이, 2005년 발생한 7.6도 강진으로 7만3천여명이 사망했으며 350만명이 자택을 잃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