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팔미라 고대유적 파괴 어디까지···’종교 무관’ 2천년 개선문도 폭파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IS가 신전이나 무덤을 우상숭배를 이유로 파괴할 것이라 예상했으나, 종교와 아무 상관없는 개선문까지 파괴할 줄은 몰랐다.” – 마문 압둘카림 시리아 문화재청장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가 시리아 고대유적도시 팔미라를 점령한지 6개월째. 그동안 ‘우상숭배’란 이유로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무참히 파괴해왔던 IS가 종교와 무관한 유적지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IS의 새로운 표적은 ‘개선문’이었다. 마문 압둘카림 시리아 문화재청장은 4일(현지시간) 신화통신을 통해 “IS가 시리아 팔미라의 주요 유적이자 2세기 세워진 개선문을 부비트랩(사람이나 어떤 물체가 건드리면 폭발하도록 만든 장치)으로 폭파했다”고 밝혔다. 아치형태로 만들어진 ‘개선문’은 팔미라의 전성기었던 2세기 무렵에 만들어진 유적이다. 그동안 개선문은 팔미라 문화유적지로 들어서는 ‘대문’역할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압둘카림 청장은 “IS가 팔미라 전체를 파괴할 것이 확실하다. 팔미라에서의 전쟁은 정치 전쟁이 아니라 문화 전쟁”이라며 국제사회가 나설 것을 촉구했다. 지난 6개월간 IS는 바알 샤민 신전, 벨 샤민 사원, 알랏 사자상 등 팔미라의 주요 세계문화유산을 파괴했으며, 팔미라 유적 연구에 평생을 헌신해온 시리아 노학자 칼리드 아사드를 무참히 살해한 바 있다.

한편 고대문명도시 팔미라는 ‘사막의 신부’라고 불린다. 고대문명을 꽃피웠던 1~2세기의 귀중한 고대유적들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지리적으로?문명의 교차로에 위치했던 팔미라는?서로는 로마, 동으로는 그리스와 페르시아 등 다양한 문명의 영향을 받아 문화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오랫동안 폐허로 남아있던 고대도시 팔미라는 17~18세기 여행객의 입소문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20세기 들어 일부 복원이 됐으며 1980년 유네스코는 ‘뛰어난 보편적 가치를 지녔다’며 팔미라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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