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수장 오마르 사망 공식확인 “2013년 파키스탄 카라치서 폐질환으로 숨져”
[아시아엔=편집국]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탈레반 최고지도자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의 사망을 공식확인했다. 오마르가 숨졌다는 보도는 과거에도 나온 적이 있지만, 아프간 정부가 그의 사망 사실을 공식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프간 대통령실은 “아프간 정부는 신뢰할만한 정보에 근거해 탈레반 지도자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가 2013년 4월 파키스탄에서 사망했음을 확인했다”며 “모든 무장 반군 단체가 이번 기회를 통해 아프간 평화회담에 합류할 것을 요청한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아프간 정부는 지난 7일 파키스탄에서 탈레반 대표단과 평화 협상을 위한 첫 공식회담을 한 데 이어 31일께 역시 파키스탄에서 2차 회담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파키스탄의 <더익스프레스트리뷰트>는 ?“아프간탈레반 소식통에 따르면 오마르가 폐질환으로 사망했으며 아프간과 파키스탄 중간 국경지대에 묻혔다. 오마르의 아들도 시신을 확인했다”고 지난 4월5일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탈레반은 오마르 사망설에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1994년 10월 아프간에서 탈레반을 결성한 오마르는 1996∼2001년 탈레반이 아프간 정권을 장악했을 때 정신적 지도자 역할을 했다.
1980∼1990년대 구 소련의 아프간 침공 당시 참전했다가 오른쪽 눈을 잃은 애꾸눈 지도자로도 유명하다.
2001년 알카에다가 자행한 9·11 테러로 탈레반도 미국의 공격을 받아 큰 타격을 입었다. 이후 오마르는 지금까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오마르는 지난 15일에도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의 평화협상을 지지하는 성명을 내는 등 몇년 동안 자신의 명의로 메시지를 발표해왔다. 그러나 음성이나 영상이 아닌 문서 형태로만 발표해 실제로 그가 발표한 성명이 맞는지에 대해 논란이 있었다.
오마르의 시신이 최종 확인되면 2011년 5월 미군에 의해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된 데 이어 1990∼2000년대를 뒤흔든 양대 이슬람 무장테러단체지도자가 모두 사망한 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