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대선 여당 유력주자 ‘3인3색’, 비리 의혹에 출생의 비밀까지

[아시아엔=편집국]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이 이르면 금주 내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자신이 지지할 후보를 지목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필리핀이 대선 정국으로 접어들고 있다.

내년 5월 치러질 필리핀 대선의 여당 유력주자는 총 세 명으로, 제조마 비나이 부통령, 마누엘 록사스 내무장관, 그레이스 포 상원의원이 꼽힌다.

이중 록사스 장관이 집권당인 자유당(LP) 후보로 아키노 대통령의 낙점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아키노 대통령은 27일 마지막 연례 국정연설에서 자신의 재임기간 도와준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시하면서 록사스 장관을 특별히 언급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록사스 장관이 국민을 위해 일해왔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록사스 장관은 마누엘 록사스 초대 대통령의 손자이자 게리 록사스 전 상원의원의 아들이다. 그는 2010년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현 비나이 부통령에게 패했으며 2011년 입각했다.

문제는 그의 ‘지지율’이다. 록사스 장관의 지지율은 그레이스 포 상원의원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현지 여론조사기관인 ‘펄스 아시아’에 따르면, 지난 6월 실시한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록사스 장관은 10%, 그레이스 포 상원의원은 3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레이스 포 상원의원은 유일한 여성 대통령 후보로 관심받고 있다. 2013년 상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한 포 의원은 정직한 이미지를 앞세워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그녀를 둘러싼 ‘출생의 비밀’이 변수다. 아기 때 버려져 입양된 포 의원의 생모는 여배우 로즈메리 소노라로,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과의 불륜으로 포 의원을 낳았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포 의원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한편 비나이 부통령은 일찌감치 아키노 대통령의 후계자로 주목받으며 여론조사에서도 선두를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마카티 시장 재직 시절 비리의혹이 터지면서 지지율이 대폭 하락했다. 비나이 부통령은 비리의혹을 전면부인하며 신당을 만들어 대선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필리핀 정가에서는 여당 후보가 결정되면 야당들도 본격적인 후보 물색과 영입에 나서 대권을 앞둔 경쟁이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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