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기자 3명 시리아서 실종, 배후는 IS?···’참수 악몽’ 되풀이되나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스페인 프리랜서 기자 3명이 시리아 국경에서 실종됐다. 이슬람국가(Islamic State, IS)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아 국제사회의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엘사 곤살레스 스페인기자협회 회장은 스페인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스페인 기자 3명이 시리아 알레포 북쪽지역에서 활동하다가 실종됐다”며 “이들이 함께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실종된 언론인은 안토니오 팜플리에가, 호세 마구엘 로페즈, 알렌 사스트레로 모두 전쟁이나 분쟁지역을 전문적으로 취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세 기자는 지난 10일 터키를 거쳐 시리아에 입국했으나 이틀 뒤인 12일부터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이에 대해 스페인 외교부는 현재 공식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사스트레로는 베테랑 전쟁전문기자로, 스페인뉴스채널 콰트로(Cuatro), 일간지 라라존(La Raz?n) 등에 글을 기고해왔다. 그는 2013년 10월 한 달 동안 알레포 지역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다. 또한 로페즈는 11년 경력의 분쟁전문 사진가로 2010년부터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이란 등 분쟁지역의 모습을 찍어왔다. 안토니오 팜플리에 또한 분쟁지역 전문 프리랜서기자다.
이 중 사스트레로는 지난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마지막 글을 올렸다. ‘용기(courage)’라는 짧은 단어였다. 그는 이 단어를 스페인어, 영어, 아랍어 세 언어로 번역해 트위터에 게재했다.
세 기자들이 실종된 시리아 북부, 알레포 지역은 시리아 정부군과 반란군 간 치열한 교전이 진행중인 곳이다. IS는 이곳에서 서방 언론인들을 납치해 참수하는 만행을 저지른 바 있다. 이는 현지에서 시리아 내전 상황을 보도하는 서방 언론계에 ‘경고’를 보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IS는 지난해 8월 미국 기자 제임스 폴리를 참수했으며 다음달 또 다른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트로프를 죽이고 참수영상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