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지차체, 걸그룹 ‘아베 비판’ 이유로 행사 후원 취소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일본 걸그룹이 아베 정권을 비판하는 노래를 불렀다는 이유로 한 일본 지방자치단체가 행사 후원을 취소했다.?일각에선 시 당국이 ‘특정 정치성향’을 반대하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가나가와(神奈川)현 야마토(大和)시는 호헌 계열의 시민단체 ‘헌법 9조 야마토회’가 지난 13일 개최한 집단 자위권 비판 행사에 출연한 걸그룹 ‘제복향상위원회’의 공연을 문제삼으며 행사에 대한 후원을 사후 취소했다고 제페니즈타임즈 등 일본언론이 지난 24일 보도했다.
이 걸그룹은 ‘자유민주당, 악의 근원’ ‘자민당을 권좌에서 몰아내자’라는 가사가 담긴 노래를 불러 자민당 수장인 아베 총리를 강력히 비판했다.
야마토시 당국은 “후원은 특정 정당과 종교단체의 활동에 관여하지 않는 것이 조건”이라며 주최측이 규정을 위반했기 때문에 후원을 취소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헌법 9조 야마토회’ 류타 사이토 의장은 “헌법과 집단 자위권에 대해 논의의 장소를 마련하려는 것이 행사의 목적이었다”며 “더 많은 청중을 끌어 모으고 헌법9조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아이돌 그룹을 초대했다”고 말했다.
이 행사에 참여한 이치 후나코시 국제·양성평등부장(International and Gender Equality Department)은 일본 유력영자지 제페니즈타임즈(Japanese Times)에 “행사가 끝난 뒤 행사 후원을 취소하는 일은 흔치 않다”라며 “이는 야마토시 당국이 특정 정치성향을 반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시 당국은 걸그룹이 자민당을 비판했다는 이유 하나로 행사 후원을 취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헌법 9조 야마토회’는 헌법9조 수정을 지지하는 일부 시민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행사 개최 전 당국은 ‘헌법 9조 야마토회’ 행사를 취소하라는 일부 시민들의 청원을 받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