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제국’ 버리고 IS제국 찾는 러시아 여대생···모스크바대 등 명문대 중심

건국 1년새 러시아인 2천명 IS 서 잠입?

[아시아엔=이주형 기자] 러시아 여대생들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는 사례가 많아져 러시아 정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달 러시아의 최고 명문대인 모스크바국립대(MGU) 여대생이 IS에 가담하기 위해 터키로 갔다가 붙잡힌 사건 이후 다른 지역 여대생들의 IS 가담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인테르팍스통신>은 18일(현지시간) “러시아 서부도시 벨고로드의 국립대학에 재학중인 여대생 2명이 최근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현지 수사당국은 여대생들이 IS 진영에 들어가려고 시도 중인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학교측은 행방불명된 여대생 가운데 1명이 러시아 남부 이슬람 국가 잉구셰티야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당국이 그녀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의 대통령실 산하 행정요원 양성 대학인 ‘국가 경제 및 행정 아카데미’에 다니는 여대생 마리암 이스마일로바(19)도 최근 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 전엔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의대에 다니던 19세 여대생 파티마 좌말로바가 역시 터키 이스탄불을 통해 시리아의 IS 진영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여대생의 IS 가담 시도로 가장 먼저 파문을 일으킨 건 19세의 MGU 재학생 바르바라 카라울로바다.

지난달 27일 학교에 간다며 집을 나섰던 카라울로바는 이달 4일 터키 최남단 시리아 접경지역인 킬리스의 검문소에서 다른 러시아인 13명과 함께 적발됐다.

카라울로바 일행은 국경을 넘어 IS 진영으로 잠입하려다 정보기관에서 일하는 카라울로바 아버지의 신고를 받은 당국의 추적으로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IS에 포섭된 여대생들은 대부분 외국어에 능하고 공부도 잘하는 우등생들이다.

이들은 인터넷 등을 통해 IS에 가담하면 전사들과 결혼해 정의로운 이슬람 율법(샤리아)이 다스리는 땅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고 죽은 뒤에도 천국에 간다는 IS 요원들의 선전에 속아 포섭되고 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자료에 따르면 IS에 가담한 러시아인은 지난해 두 배로 늘어 현재 2천명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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