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혁명 효과?···홍콩입법회, 행정수반 선거안 부결

<사진=AP/뉴시스>

찬성 8표·반대 28표···중국 유감 표명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홍콩 입법회(국회격)가 정부의 2017년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안을 부결시켰다.

이에 대해 중국은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유감을 표명했다.

홍콩 입법회는 18일 출석 의원 37명을 대상으로 행정장관 선거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8표, 반대 28표로 부결시켰다. 재스퍼 창 입법회 의장은 출석 의원에 포함됐지만, 투표는 하지 않았다. 입법회는 전날 오후부터 19일까지 논의를 한 뒤 선거안을 표결할 예정이었지만, 친(親)중국파 의원 30여명이 이날 자신에게 주어진 15분 발언권을 활용하지 않아 표결 일정이 앞당겨졌다.

다수파인 친중국파는 이날 표결 개시 직전 투표 참여 의원수를 늘리려고 표결 개시 시간을 15분간 늦춰주도록 창 의장에게 요구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정족수 미달을 유도하기 위해 일부가 퇴장했다.

그러나 친중국파 의원들 간 의사소통 착오로 일부가 투표에 참여하면서 표결이 성립됐고 결국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의결한 선거안이 극소수의 찬성표만 얻는 결과를 낳았다.

홍콩 정부가 전인대의 의결을 거쳐 지난 4월 확정한 선거안은 2017년 행정장관 선거부터 간선제를 직선제로 변경하되 후보 추천위원의 과반인 600명 이상으로부터 지지를 얻는 예비후보 2∼3명에게만 최종 후보 자격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홍콩의 자치와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범민주파는 친중국 성향의 추천위원회를 통해 반(反)중국 성향 인사의 입후보를 차단하려는 방안이라며 부결시키겠다고 경고했고 이날 27명 전원이 반대 표결했다. 온건 성향 친중국파 의원 한 명도 반대표를 던졌다.

선거안 부결로 현행대로 선거위원 1200명으로 구성된 선거위원회를 통한 간선제가 유지된다.

캐리 람 정무사장(총리격)은 이날 표결 직전 “선거안이 부결되는 것이 슬프고 실망스럽다”며 “범민주파의 결정은 시민의 투표권을 부당하게 거부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범민주파인 공민당 앨런 렁 주석은 표결 후 “선거안 부결이 홍콩인의 민주주의에 대한 바람을 죽인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홍콩인이 가짜 민주주의를 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입법회 주변에 있던 범민주파 지지자 수백 명은 선거안 부결 소식에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친중국파 지지자 수백 명은 범민주파 지지자들에게 야유를 보냈지만,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홍콩 입법회의 표결 결과와 관련해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보고싶지 않던 결과”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루캉 대변인은 “홍콩이 중국 일부이므로 (홍콩의) 개혁은 다른 국가의 개입이 허용되지 않는 내부 문제”라며 “중국은 여전히 홍콩의 지속적인 번영을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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