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네슬레 납 라면 파동’ 전국 확산···수도 델리 주정부 등 조사·소송 잇따라
인도 라면시장 60%점유···”네슬레 분유서 벌레 나왔다” 신고도
[아시아엔=편집국] 인도에서 세계적 식품기업 네슬레가 만든 라면에 허용치의 최대 7배에 해당하는 납이 검출된 ‘납 라면 파동’이 연일 확산되고 있다.
네슬레 인디아는 자체 조사 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지만 라면 성분에 대한 주 정부와 소비자의 의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현지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이 3일 보도했다.
수도 델리 주정부는 “네슬레 인디아가 만든 ‘매기 2분 라면’ 샘플 13개를 조사한 결과 10개에서 허용 기준치인 2.5ppm을 넘어 평균 3.5ppm의 납 성분이 검출됐다”며 네슬레 관계자를 불러 경위를 조사했다.
주정부는 또 “매기 라면 성분 표시에 화학조미료인 MSG(L-글루탐산일나트륨)가 들어 있지 않은데도 샘플 5개에서 MSG가 검출됐다”고 덧붙였다.
주정부는 네슬레를 식품안전 기준과 성분표시 규정을 어긴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다.
4월 말 ‘납 라면’ 의혹을 처음 제기한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식품의약품안전청(FSDA)은 “지난해 생산된 매기 라면에서 17.2ppm의 납이 나왔다”며 이미 네슬레 인디아를 식품안전법 위반으로 고소했다.
남부 케랄라 주는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정부가 운영하는 1700여개 식품 매장에서 매기 라면을 판매하지 않도록 했다.
북동부 비하르 주에서는 한 변호사가 매기 라면의 광고 모델이었던 마두리 딕시트, 아미타브 바치찬, 프레이티 진타 등 발리우드(인도영화) 유명 배우들을 상대로 매기 라면을 건강한 음식으로 소개하는 허위 광고로 대중을 오도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카르나타카, 마하라슈트라, 오디샤 등 10여개 주에서도 매기 라면의 성분을 조사하고 있다. 타밀나두 주에서는 네슬레 인디아가 만든 분유에서 벌레가 나왔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1980년대 네슬레 인디아를 설립해 인도에 진출한 네슬레는 ‘매기’ 브랜드로 지난해 인도 라면 시장의 60%를 점유했다.
네슬레인디아는 3일 오전 11시41분 주가가 전날 대비 7.7% 하락해 6282루피(10만8616원)를 기록했다. 이는 2006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