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양호 회장님, 지진 참사 네팔에 특별기를 띄워주십시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존경하는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님!

스승의 날 오늘, 그동안 회장님을 키워주신 여러 은사님을 떠올리며 감사인사를 드렸으리라 생각합니다.

기억하실는지요? 2012년 3월 조선일보사 주최 아시아리더십포럼 오후 세션에서 잠시 뵙고 인사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 숙부 되시는 조중건 회장님과는 2006년 반기문유엔사무총장 환송회 연회에서 처음 뵌 이후 이따금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많은 가르침을 받고 있습니다.

올 초 따님 조현아 부사장 일로 마음이 많이 상하셨을 회장님께 늦게나마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매사가 그렇듯 지나고 보면 어느 것 하나 쓸모 없는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당시 그 일 역시 타산지석으로 대한항공의 새로운 발전 계기가 되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조 회장님. 오늘 이렇게 전자편지를 드리는 것은 네팔항공편 운항과 관련해 당부를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아시다시피 네팔은 엊그제 2차 지진피해까지 발생하여 전국이 불안과 속수무책의 상황에 빠져있다고 현지 네팔기자들과 봉사활동 중인 한국분들이 전해옵니다. 국내에서도 십시일반 성금도 내고, 구호물품도 모아 현지에 보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턱없이 부족한 항공편으로 2주일 이상 인천공항에서 비행기에 실리기만 기다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현재 정기운항 항공편으로는 정부 (지원) 물품을 소화하기에도 부족하다고 합니다. 가령 김포시에서는 지진이 발생한 이튿날인 26일(일요일)부터 시민들이 긴급히 성금을 모아 텐트와 침낭을 구입해 현지로 보내려고 인천공항으로 보냈는데, 스무날 가까이 공항에 발이 묶여있다고 합니다.

10년 이상 네팔의 조그만 농촌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어 학교지원 등을 해오고 있는 김포시의 한국-네팔연합 사무실엔 요즘 “오늘은 구호물품이 인천을 떠났을까요?” 하며 안타깝게 문의하는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거기뿐이 아닙니다. 지금 인천공항에는 전국에서 정성으로 준비한 구호품들이 발이 묶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존경하는 조양호 회장님

네팔로 가는 항공편 운항을 늘려주십시오. 특별기라도 몇 대 보내 주십시오. 마침 이 글을 쓰며 정부 항공교통당국에?문의하니 항공사에서 신청만 하면 특별기 운항 허가는 바로 내줄 수 있다고 하는군요.

구호는 조기에 이뤄져야 피해자에겐 용기를 북돋워주고 재기의 희망을 심어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우기로 접어든 네팔 국민들 특히 어린 아이들이 지진의 악몽에서 어서 벗어나 한국에서 보내온 천막교실에서나마 공부할 수 있다면 상상만 해도 기쁩니다.

조양호 회장님

대한항공 회장 업무에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등 분초를 다투는 결정과 일정들로 바쁘신 가운데,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2015년 5월15일

아시아엔(www.theasian.asia) 발행인 이상기 드림

*추신=평창올림픽에 에베레스트산을 품고 있으면서도 아열대 기후로 겨울스포츠를 좀처럼 즐기지 못하는 네팔 사람들이 관중으로라도 참석해 한국의 겨울풍광과 동계종목들을 즐길 수 있길 바랍니다. 이번 지진 참사로 고아가 된 아이들이 초청받는다면 더욱 좋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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