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공습 예멘사태 ‘사이버 해킹전’으로 확전
[아시아엔=연합뉴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전격 공습을 시작으로 사실상 내전에 빠진 예멘 사태가 사이버 공간의 해킹전으로 확전하고 있다.
이란 <파르스통신>은 14일 “예멘에서 새로 등장한 해커 집단이 친(親)사우디 매체인 알하야트의 웹사이트(www.alhayat.com)를 13일 해킹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예멘 사이버군’으로 자칭한 이들은 알하야트의 홈페이지 화면을 친이란 레바논 시아파 정파 헤즈볼라의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의 사진으로 바꿔 놓았다.
이들은 “우리는 압제를 받고 있지만 약하지 않다. 당신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스라엘과 미제 무기를 모두 가지고 오라. 우리의 메시지는 짧고 분명하다-은신처를 준비하라”는 글도 함께 올렸다.
또 친사우디 세력에 경고하기 위해 알하야트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한 독자의 인적사항도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알하야트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범 아랍권 일간지로 사우디 왕가 출신 전 국방차관 칼리드 빈 술탄이 사주다.
이 사이트는 15일 오전 현재 정상화됐다. 이란 국영 아랍어 채널 알알람은 12일 공식 트위터 계정이 해킹됐다고 밝혔다. 11일 이 계정엔 이란과 우호적인 예멘 반군 후티의 지도자가 죽었다는 허위 기사가 게시됐고 소속 기자들의 연락처도 공개됐다. 이 방송의 유튜브 계정을 통해서도 사우디 국왕을 칭송하는 노래와 함께 사우디 국기가 나오는 영상이 올라왔다.
앞서 ‘아랍 프로그래머 연맹’이라는 해커 집단이 예멘 반군 후티의 홍보 채널 역할을 하는 ‘후티 마치’의 웹사이트를 해킹했다고 사우디 아랍뉴스가 8일 보도했다.
또 헤즈볼라의 공식 블로그와 후티가 운영하는 여러 사이트, 주뉴질랜드 이란대사관 사이트도 함께 해킹해 첫 화면을 사우디와 예멘 공습에 참여한 아랍권 국가의 국기로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