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 영향력 감소 추세···슈퍼셀·넷마블 등 마케팅 성공으로 역풍 맞아
[아시아엔=편집국] 국내 대표 모바일 게임 플랫폼인 카카오게임 영향력이 최근 카카오톡 가입자 증가세 정체에 따라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모바일 게임사 입장에서 카카오게임은 여전히 영향력 큰 플랫폼이지만 슈퍼셀, 넷마블게임즈 등 독자적인 마케팅 파워를 가진 기업들이 이 영향력을 무너뜨리고 있다.
<이데일리>는 6일 랭키닷컴 시장조사보고를 인용해 “카카오톡 게임하기 이용자 수는 지난 8개월 사이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안드로이드 단말기 이용자 6만명을 표본으로 한 추정치로 조사 시작 시점도 지난해 6월부터지만 최근 카카오게임이 당면한 위기상황을 반영한 데이터로 해석된다.
지난해 6월 카카오톡 게임하기 이용자수는 1333만9582명으로 집계됐다. 당시 카카오톡 전체 이용자 수는 3196만8358명이다. 카카오톡 전체 이용자중 카카오 게임 이용자 비율을 뜻하는 내부도달율은 41.73%였다. 카카오톡 이용자 10명중 4명은 카카오톡 게임하기 메뉴를 이용한다는 뜻이다.
지난 2월 월간 기준 카카오 게임 이용자수는 1173만731명으로 2014년 6월과 비교해 12% 줄었다. 같은 기간 카카오톡 이용자 수는 3196만8358명(2014년 6월)에서 3123만703명(2015년 2월)으로 2% 줄어 카카오톡 게임 플랫폼 이용자 감소율의 6분의 1 수준이다.
지난 2월 내부 도달율은 37.56%로 2014년 6월과 비교해 4.17%포인트 줄었다. 카카오톡 이용자 중 카카오톡 게임하기를 이용하지 않고 직접 구글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게임을 다운받는 경우가 늘었다는 뜻이다.
2014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인 지난 1월 카카오 게임하기 이용자 수(1073만2823명)와 비교하면 감소율은 더 커진다. 두 기간 대비 감소율은 20%다.
카카오톡 게임하기 이용자 수 감소는 핀란드 게임사 슈퍼셀의 클래시오브클랜(CoC) 등 카카오톡 게임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는 게임이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과도 관련이 있다.
클래시오브클랜은 카카오톡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 바로 구글 플레이를 통해 게임을 다운로드받아 이용할 수 있다. 클래시오브클랜은 지난 한 해 마케팅 추정비를 200억~300억원에 이를 정도로 물량 공세를 폈다.
이같은 배경에는 본사의 마케팅 정책과 카카오톡에 수수료 21%를 추가로 부담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카카오게임 입점 게임사들은 구글에 수수료 30%, 카카오에 21%(남은 70%의 30%)를 떼준다. 플랫폼 수수료만 51%를 쓰는 셈이다. 따라서 카카오게임에 입점하지 않은 슈퍼셀은 국내 다른 게임사보다 마케팅 여력이 컸다.
클래시오브클랜은 지난해 10월부터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순위 1위에 올라섰다. 카카오게임 이용자 수의 감소세가 두드러지는 시기와 겹친 때다.
최근에는 넷마블게임즈도 카카오 플랫폼과는 별개로 게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출시한 레이븐은 카카오 플랫폼을 통하지 않았다. 대신 넷마블은 네이버와의 협력 마케팅을 펼쳤고 TV 광고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했다.
레이븐은 출시 5일만에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위에 올라섰고 4월 첫 주 현재까지 1위를 달리고 있다. 독자적인 마케팅 파워만 있으면 카카오에 대한 의존없이도 게임 흥행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입점 수수료에 대한 불만마저 커지면서 게임 업계 내 ‘탈 카카오’바람도 불고 있다. 이에 다음카카오는 독자적인 게임 플랫폼을 선보였다. 구글플레이를 배제해 입점 업체들의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자는 목적이다. 구글과 애플이 독점중인 국내 앱 마켓 시장에서 얼마만큼 효용성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영향력이 다소 줄었지만 중소 게임 개발사 입장에서 카카오게임은 여전히 매력적인 플랫폼이다. 넷마블과 슈퍼셀을 제외하면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게임 대부분은 여전히 카카오 플랫폼에서 구동되는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