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 칼럼]’막다른 사업위기’ 극복법···”절대 가까운 사람은 찾지 말 것”

하소연을 해봤자, 난 좋은 놈이고 누구는 나쁜 놈이고,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러면 상대는 “맞어. 넌 사람 좋은 게 문제야. 그것도 너무 좋은 게” 라고 답을 해주면서 나를 위로해준다. “어? 너 그 사람 더 이상 건들지마, 너 까딱하면 더 당하겠다. 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봐.” 이렇게 분석해줄 리가 만무하다.

[아시아엔=김영수 경제칼럼니스트] 살다보면 어려워 지는 때가 있다. 아니, 대부분 어려울 때고, 가끔 특히 어렵고, 아주 드믈게 좀 덜 어렵다고 말하는 것이 정확하다.

기업을 하다 보면, 어려워질 적, 특히 어려워 질 적이 많다. 그러지 않고서야 97%의 기업이 3년 안에 사라지겠는가? 물론 처음부터 페이퍼회사로 만들어 놓고 곧 없앨 요량으로 만든 회사도 많다. 또 처음부터 죽이려고 만드는 회사도 많다. 다른 무슨 이상한 목적이 있어서 만드는 회사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회사들은 선의를 가지고 모든 연구를 거쳐서 대망의 꿈을 품고 만든다. 이거야말로, ‘하나님의 부르심’(Calling)이라고 대부분 생각하고, ‘대박 중의 대박’이라고 대부분 생각하는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모든 준비에 준비를 거친 바로 그 싯점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한다.

그러나, 어려움은 곧 닥친다. 반드시 닥친다.

오늘 이야기는 그럴 적에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시리즈의 첫 이야기다.

그럴 때, 아주 친한 친구나 형제 특히 부모 특히 어머니나 누나를 찾아가지 말라. 이게 오늘 쓰는 글의 주제다.

왜냐하면, 그분들은 무조건 내편을 들어주는 분들이기 때문에, 나의 상황에 대하여 정확한 판단을 내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분들은 합리적인 판단으로 나를 얼마 정도의 한도 내에서 어떻게 도울 것인가 말 것인가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적으로 돕기 때문이다. 사실 가장 고마운 분들이다.

그러나, 그런 분들의 ‘내편 들어주기’나 ‘무조건 도와주기’가 사실은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더 심화시키고, 내가 결국 당해야하는 그 고통을 뒤로 미루고 더 크게 겪는 결과만을 초래하게 만든다. 또 그분들도 엄청난 고난에 함께 같이 들어가 버리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통이 현재진행형인 분들은 저의 이 말이 받아들이기 좀 고통스러울 거다)

그리고, 그들이 정작 궁극적으로 유일한 도움이 될 수 있을 적에는 그분들도 (나를 도와주느라) 이미 같이 망해버린 상태여서, 오히려 내가 도움을 주어야 하는 경우가 돼버린다. 그래서 처음에는 전혀 모르는 사람, 오히려 경영컨설턴트, 회계사 같은 분들과 상의하는 것이 좋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싸늘하게 객관적인 상황을 파악하게 된다. 오래 된 친한 친구, 내 친한 가족, 어머니, 날 아껴주는 누님을 만나서는 하소연을 하게 되는 것이지, 사실 의논을 드리는 것은 아니다. “나 이렇게 속상해, 나 좀 위로해 줘.” 그러면 위로를 받는 것이지, 객관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니다.

전쟁에서 깨지고 있을 적에, 지원병이 필요하고, 작전의 전환이 필요할 적에 연예인 위문공연단을 보내주는 것에 비유하면 너무 잔인한 비유일까?

하소연을 해봤자, 난 좋은 놈이고 누구는 나쁜 놈이고,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러면 상대는 “맞어. 넌 사람 좋은 게 문제야. 그것도 너무 좋은 게” 라고 답을 해주면서 나를 위로해준다. “어? 너 그 사람 더 이상 건들지마, 너 까딱하면 더 당하겠다. 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봐.” 이렇게 분석해줄 리가 만무하다.

실제로 경영의 핵심 즉 왜 들어와야 할 돈이 안 들어오고, 나가지 말아야 할 돈이 나가고 있는지를 허심탄회하게 분석을 같이 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더 위험한 일은 사실은 진정한 내 편도 아닌데, 내 편인 줄 알고 가서 하소연을 하면, 그 (가짜) 내편이 내 편을 들어주는 것도 사실은 나를 진정으로 사랑해서 내 편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자기 이득을 차리려고 내 편을 도와주는 척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예전에 호남에 생산설비가 있던 기아자동차가 어려워졌을 때, 경영정상화를 할 생각을 하지 않고 호남이 기반인 야당을 찾아가서 도와달라고 했더니 야당 사람들이 “이런 국민(호남)기업을 (영남)정부가 도와주지 않을 수 있는가? 우리는 같이 분노할 수 밖에 없다!”라면서 흥분한 적이 있다. 그래서 정부 여당은 더욱 화를 내고, 그리고 얼마 후 우리나라 전체가 IMF사태에 들어간 적이 있다.

또 대부분의 사람은 조언을 해주면서 사실을 이야기해주는 것 보다는 내 체면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뭣하러 기분 나쁜 이야기를 해서 안 그래도 어려움에 처해있는 듣는 사람 기분 나쁘게 하겠는가? “같이 기도합시다.” 정도가 가장 좋은 반응이다. 또 듣는 사람에게 아픈 소리를 했다가는 분위기가 실제로 내가 돈으로 도와주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는데, 그건 피하고 싶으니, 대강 듣기 좋은 이야기만 해주는 거다.

남편하고 싸우고, 친구 찾아가면 백이면 백, “야, 다 때려치우고 이혼해!”라고 충고해준다. 비즈니스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런 식으로 조언해주는 사람이 아주 많다. “야, 그런 자식 하고 비즈니스 하지마. 너 정도 실력에 그 따위 것 아니면 할 일이 없냐? 때려 치워! 그 자식 귀싸대기나 하나 올리고. 그리고 우리 한잔 하자.” 이런다.

어려울 적에 찾아가서, 좋은 (객관적인) 조언을 들어볼 수 있는 그런 사람을 주위에 둔다는 것은 행운이다. 실제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을 둔다는 것은 더 큰 행운이다.

그리고 거기다가 기기묘묘한 묘수를 알려주는 그런 책사와 고문을 둘 수 있으면 정말 한 판 크게 벌려볼 수 있는 거다. 무조건 내 하소연을 들어주는 이래저래 내편인 사람들. 내편을 들어주지도 않으면서, 들어주는 척하면서 자기 실속을 차리는 사람들. 사실 그들은 하나도 도움이 안된다. 오히려 해가 된다.

예전에 필자 어머니께서는 참 지혜로운 분이셨다. 한번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가끔, 실제로 어렵지 않더라도 어렵다면서 주위의 사람들에게 찾아다녀보면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 중 누가 진정으로 내 편인지를 알 수 있다.” 실제로, 어머니께서 새벽에 사람을 찾아가시는 것을 본 적도 있다.

“네 환난 날에 형제의 집에 들어가지 말찌어다.” <성경> 잠언 27장에 나오는 말이다.

내가 뭘 잘 못해서 도망갈 적에 형제의 집에 들어가면, 내 형제도 체포되니까, 정도로 생각했었다. 성경에는 누구의 의견을 듣기 전에 그 누구를 잘 선택하라고 누누이 가르친다.

주위에 그런 사람을 두는 것, 정말로 큰 복이다.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면, <성경> 등에서 배우면서, 좋은 조언자를 대량으로 확보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나는 건지도 모르겠다.

필자는 많은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편인데, 하소연하는 사람에게는 대부분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대부분 침착하게 자기 이야기를 객관화하도록 유도해주면, 보통 이야기를 하다가 자기가 답을 찾는 케이스가 제일 많다. 답이 원래 분명했던 것들이 문제다. 객관적으로 이야기해도 답이 없다. 보통 그런 이유로 인해서는 위기가 발생하지 않는 듯하다. 대부분 너무도 빤한 이유로 너무도 빤한 경로로 너무도 빤한 때에 너무도 빤한 형태의 위기가 오고, 보통은 답도 너무도 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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