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삼성전자 4분기 ‘효자’
영업이익 5조원대 회복…연간실적은 32% 감소
[아시아엔=편집국]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5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4년여 만에 최고 실적을 낸 반도체 부문의 호조에 힘입었다. 그러나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2%나 줄어든 25조원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2014년 4분기 5조2900억원의 영업이익(확정실적)을 올렸다고 29일 공시했다. 작년 3분기(4조600억원)보다 30.24% 증가했지만, 2013년 4분기(8조3100억원)보다는 36.37% 감소했다.
작년 4분기 매출액은 52조73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도 작년 3분기(47조4500억원)보다 11.13% 늘었지만 2013년 4분기(59조2800억원)보다는 11.04% 감소했다.
이날 공시된 확정실적은 8일 발표된 잠정실적보다 조금 늘었다. 잠정실적은 영업이익 5조2천억원, 매출액 52조원이었다.
삼성전자의 2014년 연간 매출액은 206조21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3년(228조6900억원)보다 9.83% 줄었다.
지난해 영업이익 합계는 25조300억원으로, 2013년(36조7900억원)보다 31.97% 감소했다. 연간 영업이익으로는 2011년(15조6500억원) 이후 가장 낮았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은 1조9600억원으로 전 분기(1조7500억원)보다 12% 늘었다.
IM 부문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성장둔화와 중국산 저가폰 공세 등으로 작년 3분기 실적이 반토막 이하로 급락했다가 4분기에 다소 회복됐다. 하지만 애초 기대한 2조원대로 회복하지는 못했다.
반도체 부문은 4분기에 2조7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2010년 3분기(3조4200억원)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좋은 실적이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또 두 분기 연속 IM 부문을 상회했다.
반도체 부문은 매출(10조6600억원)도 10조원을 넘겼다.
소비자가전(CE) 부문 영업이익은 1800억원으로 전 분기(500억원)보다 약간 나아졌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는 수요가 견실하게 지속했고 시스템LSI는 20나노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공급의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또 LCD(액정표시장치)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은 갤럭시 노트4 판매가 늘고 비용을 줄여 전 분기보다 실적이 호전됐으며, TV 사업은 성수기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성장했다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는 안정과 성장의 기회가 공존할 전망”이라며 “D램, LCD, TV 사업은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스마트폰과 OLED 사업은 실적 회복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