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수주 36% 감소…수주잔량도 줄어
[아시아엔=편집국] 지난해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실적이 전년보다 36% 급감했다.
8일 국제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한해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3969만9천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1749척)로 전년보다 34.7% 감소했다.
2012년(2615만7천CGT)보다는 시장 규모가 늘긴 했지만 작년초 조선업황의 회복세가 점쳐지던 것에 비하면 크게 미흡한 실적이다.
이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지며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타며 발주물량을 취소한 사례가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한국 조선업 수주량도 1178만4천CGT(305척)로 전년보다 36.4% 줄어들며 중국(1531만CGT, 801척)보다 뒤처져 2010년 이후 5년 연속 세계 2위에 머물렀다.
시장점유율도 2012년 32.1%, 2013년 30.5%에서 29.7%로 거듭 하락했다. 중국은 38.6%로 작년(41.5%)보다 줄긴 했으나 여전히 세계 1위를 고수했다.
이에 비해 일본 조선업계는 지난해 783만6천CGT의 수주량으로 25.9%의 감소세를 보여 비교적 선전했다. 시장점유율도 2012년 17.1%, 2013년 17.4%에서 지난해 19.7%로 크게 높아졌다.
조선산업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지난해 엔화 약세 및 정부 지원을 배경으로 한국 및 중국 조선사들과의 선가 격차를 줄이면서 가격경쟁력을 높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일본은 월별 수주실적에서도 한국을 3월, 6월, 10월 세차례나 앞서며 2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남은 일감을 뜻하는 수주잔량에서도 한국은 3223만CGT(1만1837척)으로 전년보다 3.1% 감소한 반면 중국과 일본은 각각4604만1천CGT(3만3617척), 1991만3천CGT(1만3517척)로 5.6%, 11.7% 늘어났다.
다만 선박을 건조한뒤 발주사에 인도해주는 양은 한국이 1202만7천CGT(313척)로 중국 1152만5천CGT(681척), 일본 657만1천CGT(380척)를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