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민 73% ‘시위 중단’ 지지
[아시아엔] 홍콩 시민 10명 가운데 7명이 도심 점거 시위 중단에 찬성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홍콩이공대 사회정책연구센터가 지난 1일부터 이틀간 홍콩시민 55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3.2%가 점거 시위를 중단하는데 ‘동의한다’고 답했다고 빈과일보 등 현지매체가 5일 보도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6.8%에 그쳤다.
시위 중단에 동의하는 이유로는 응답자의 47.6%가 ‘경제와 민생에 미치는 영향’을 꼽았다. ‘시위 효과나 의의가 작기 때문’과 ‘사회가 요구 사항을 인지했거나 목적이 달성됐기 때문’이라는 응답은 각각 17.5%와 13.8%였다.
홍콩이공대 사회정책연구센터의 충킴와(鍾劍華) 부센터장은 “홍콩시민이 시위 중단에 동의한 것은 시위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기 때문이 아니라 정부가 양보하지 않는 상황에서 일상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친중단체인 ‘보보선·반점중대연맹'(保普選反점中大聯盟)은 지난달 25일부터 시행한 시위 중단 요구 청원에 약 183만 명이 서명했다고 3일 밝혔다.
이처럼 시위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시위를 주도하는 학생단체에 대한 지지율은 오히려 높아졌다.
홍콩대가 지난달 20일부터 나흘간 시민 1천13명을 대상으로 정당 및 단체 지지도를 조사(복수응답)한 결과, 대학학생회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香港專上學生聯會·학련)가 47.7%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학련이 지지율 10위권에 포함된 것은 처음이다.
18세의 조슈아 웡(黃之鋒)이 이끄는 중·고등학생 단체 ‘학민사조'(學民思潮)는 41.0%로, 친중(親中)파 정당인 공련회(42.6%)와 자유당(41.8%), 범민주파인 공민당(41.3%)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학련과 학민사조는 전인대의 2017년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안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 9월 22일부터 동맹 휴업을 벌인 데 이어 같은 달 28일부터 39일째 도심 점거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