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통일’ 크림반도 분리에서 교훈 얻어야

[아시아엔=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 크림반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분리된 배경에는 러시아 민족주의가 깔려 있다. 하지만 인구 200만명의 크림반도가 최근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룬 것도 하나의 이유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800달러인 반면 러시아의 1인당 국내 총생산은 1만 4,000달러로 4배의 차이가 있다.

민족통합에 대한 꿈이 깊어질수록 경제력 차이는 시한폭탄과 같다. 2014년 초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혁명과 폭동이 일어났을 때 친 일부 러시아인들은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통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반도도 비슷한 상황이다. 크림반도 위기는 그동안 남북한이 점진적인 협상을 통해 통일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일반적인 관점에 회의를 갖게 만든다.

만약 북한에서 어떤 형태의 폭동이라도 발생한다면, 그것은 북한주민들이 남한과의 통일을 추구하도록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한 정치인들은 부자 나라가 가난한 나라를 흡수하는 독일식 통일 대신 남북 간 협상을 통한 통일을 주장해왔다.

크림 사태로 확신하게 된 사실은 한반도 통일이 북한의 경제발전에 대한 희망과 결합될 경우 (북한주민들은) 번영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 것이라는 점이다.

북한정부는 주민들로부터 오는 압박에 굴복하고 통일과정을 가속화하거나, 주민들의 끓어오르는 요구에 압도돼 결국 굴복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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