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ICT정책에 중국 입김 ‘커질 듯’
23일 부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에서 차기 ITU 사무총장으로 당선된 자오허우린(64·중국) 사무차장은 30여년간 국제통신분야에서 활동해온 중국의 대표적인 정보통신 전문가다.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의 정보통신 업체들이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는 가운데 국제적인 정보통신기술(ICT) 정책 논의를 총괄하는 ITU 수장에 중국인이 당선됐다는 점은 향후 국제적인 ICT 정책결정 과정에 중국이 미국과 더불어 G2로서 확고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임을 예고하는 상징적 사건으로 해석된다.
자오 당선자는 1986년 ITU의 초급 엔지니어 및 자문관으로 활동을 시작한 이래 20년만인 2006년 11월 사무차장에 당선됐고 이후 2010년 10월 재선에 성공해 8년간 차장직을 수행할 정도로 ITU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로 유명하다.
중국 장쑤성 출신인 자오 당선자는 중국 난징 우정통신대(학사)를 졸업한 뒤 영국 에섹스대에서 텔레매틱스 분야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1975~1986년 중국의 우편 및 전화통신부 소속 설계국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며 중국이 전화통신 부문 표준과 국가 계획 수립에 핵심 역할을 했다.
중국의 기술 분야에 대한 다양한 글도 기고해 1985년 과학기술에 기여한 공로로 우편통신부로부터 상도 받았다.
이후 1986년부터 국제기구인 ITU의 스태프로 일을 시작해 다양한 직책을 거쳤다. ITU-T(전기통신표준화국)의 전신인 국제전신전화자문위원회(CCITT)의 엔지니어와 정보통신표준화총국(TSB) 스터디 그룹의 자문위원 등으로 활약했다.
자오 당선자는 “내년 150주년을 맞이하는 ITU는 앞으로 더 많이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ITU가 글로벌 소통과 정보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ITU의 역할을 확장하고 다양한 협력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들 한 명과 두 손자를 두고 있으며 ITU 6개 공식 언어 가운데 영어·중국어·프랑스어 등 3개 언어를 능숙하게 구사한다. 공식 임기는 내년 1월 시작된다.